코로나로 우울한 일상을 '기쁨의 50일'로 채운다

장창일 2021. 4. 9.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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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가 '기쁨의 50일'을 맞아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예수 부활의 기쁨을 나눈다.

기쁨의 50일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과 승천을 기념하는 교회 절기다.

초대교회는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달린 뒤 부활하고 승천하신 뒤 성령이 임재한 기간 전체를 기쁨의 50일로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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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성이 최근 예배당 스테인드글라스 앞에서 기도하고 있다. 국민일보DB


한국교회가 ‘기쁨의 50일’을 맞아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예수 부활의 기쁨을 나눈다.

기쁨의 50일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과 승천을 기념하는 교회 절기다. 지난 4일 부활주일부터 시작한 축제의 절기는 다음 달 23일까지 이어진다.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예수 그리스도는 사흘 만에 부활하셔서 40일 동안 제자들과 동행한 뒤 승천하셨다. 이를 목격한 제자들이 마가의 다락방에 모여 기도를 시작했고 결국 약속하신 성령이 임했다. 이날이 성령강림절이다. 초대교회는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달린 뒤 부활하고 승천하신 뒤 성령이 임재한 기간 전체를 기쁨의 50일로 지켰다.

교회들은 이 기간에 녹음 성경 제작부터 기도 릴레이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지금이 기회입니다’라는 표어를 정한 경기도 부천 복된교회(박만호 목사)는 기도와 성경 읽기를 통해 부활의 기쁨을 나눈다.

교인들은 매일 한 시간 이상 기도하며 전 교인 8000시간 누적 기도 목표를 달성할 예정이다. 통독 녹음 성경인 ‘복된 고백성경’도 만든다. 교인들은 가정별로 정해진 성경 구절을 스마트폰에 녹음하고 교회는 이를 묶어 녹음 성경을 완성한다.

박만호 목사는 8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코로나19 이전에는 부활절 행사를 크게 하며 기쁨을 나눴지만 거리두기가 강화하면서 오히려 기쁨의 50일의 의미를 되새기게 됐다”며 “몸은 떨어져 있지만, 마음을 한데 모으기 위해 기도 목표를 정하고 녹음 성경을 만들고 있는데 오히려 더 큰 은혜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반포교회가 기쁨의 50일에 사용하기 위해 만든 스마트폰 배경 화면 모습. 반포교회 제공


서울 반포교회(강윤호 목사)는 용서와 화해, 전도를 키워드로 정했다. 교인들은 용서할 사람이나 화해를 구할 사람을 정한 뒤 50일 동안 기도하며 관계 개선에 나선다. 전도 대상자들에게도 이 기간에 복음의 메시지를 전하기로 했다. 강윤호 목사는 “교회학교 학생들부터 장년까지 모든 교인이 이웃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며 “벌써 용서와 화해의 사례들이 나오고 있어 성령강림절까지 얼마나 많은 사연이 이어질지 기대된다”고 밝혔다.

서울 동숭교회(서정오 목사)도 ‘하나님과 동행하는 기쁨, 이웃과 동행하는 기쁨’을 주제로 기쁨의 50일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 기간 교인들은 교회 마당에 설치된 달걀 조형물에 기쁨의 메시지를 적는다. ‘당신이 기쁨입니다’라고 적힌 스티커도 이웃과 나눈다.

김명실 영남신대 교수는 “기쁨의 50일 동안 코로나19로 자주 만날 수 없는 교인들의 마음의 거리를 좁히고 교인 간 결속을 다질 수 있는 목회 프로그램이 공동체에 큰 유익이 된다”며 “교회 공동체는 물론이고 지역사회와 함께 우울한 일상을 기쁨으로 채우자”고 권했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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