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막방? TBS는 독립재단" 김근식 "스스로 문 닫을 것"

배재성 2021. 4. 8.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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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BS '김어준의 개표공장'.

김근식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은 방송인 김어준씨가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폐지가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자 “정신승리하느라 고생이 많다”며 “스스로 문 닫을 것”이라고 말했다.

4·7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당선되면서 교통방송(TBS)의 개편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오 시장은 방송인 김어준 씨가 진행하는 TBS 시사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편향성을 지적한 바 있다.

다만 일각에선 서울시장이 독립재단이 TBS에 간섭할 수 없을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씨는 “‘뉴스공장’이 마지막 방송이길 바라는 분들이 많은데, 오세훈 서울시장 시절 이후 제도가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근식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은 “‘정신승리’ 하느라 고생이 많다”며 꼬집었다.

오 시장은 지난달 28일 언론을 통해 TBS '뉴스공장'의 거취에 대해 “TBS 설립 목적은 교통, 생활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김어준씨가 (뉴스공장을) 진행해도 좋지만, 다만 교통정보를 제공하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씨는 ‘독립재단인 TBS에 서울시장이 간섭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김씨는 8일 TBS ‘뉴스공장’에서 “어제(7일) 뉴스공장이 마지막 방송인 줄 알았다는 분도 계시고, 그것을 바라는 분들도 많았다”며 “그러나 어려운 일이다. 제 의지나 뉴스공장 제작진의 의지나 TBS의 의지 이전에 오세훈 서울시장 시절 당선자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세훈 시장 시절 TBS를 서울 ‘홍보 방송’으로 인식했다. 당시 방송 개입이 많아서 이후에 TBS의 방송이 독립적으로 되도록 구조를 꾸준히 만들었다”며 “이후 TBS는 독립재단이 됐고 박 전 시장조차 방송 출연을 마음대로 못했다. 방송 출연을 요청하고 거절당한 적이 있다”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뉴스공장이 마지막이길 바라는 보수 지지층은 오세훈 당선인에게 따져라”고 했다.

김근식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 중앙포토

김씨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김 실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오세훈 시장이 당선됐다고 해서 프로그램 폐지나 진행자가 하차하지는 않는다”라며 “그러나 독립재단인 TBS가 설립 취지와 본래 역할에 충실하도록 제자리로 정상화할 수 있게 해야 하는 건 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통정보 기타 생활 정보 제공’이라는 설립목적 그 어디에도 시사 뉴스나 정치 방송은 맞지 않는다”며 “스스로 개선하고 정상화해서 교통방송 설립 취지에 맞는다면 서울시가 연 400억원을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법을 어기고 설립 취지에 어긋나는 편파 정치방송을 계속하려면 서울시 예산 지원 없이 ‘대깨문 청취자’들과 함께 자구책을 ‘독립적으로’ 마련하시기 바란다”며 “스스로 못 견디고 문 닫게 되면 오세훈 시장 말고 고(故) 박원순 전 시장을 원망하라”고 했다.

그러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김 실장 페이스북에 댓글을 달고 “냅둬요, 더 망하게”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아직 대선 남았잖아요. 김어준의 역할이 필요합니다”라고 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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