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언어권서 행복과 연관 짓는 단어 50개 소개

김현길 2021. 4. 8.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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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을 일컫는 단어가 있을까'할 때 먼저 떠올리게 되는 언어는 독일어다.

근심 때문에 너무 먹어 살이 찐 것을 뜻하는 '쿠머스펙'을 비롯해 뺨을 때리고 싶게 생긴 얼굴 '바크파이펜게지흐트' 등도 특정한 상황에 어울리는 맞춤형 단어다.

책은 여러 문화와 언어권에서 만족스러운 삶을 다채롭게 표현해 행복과 연관 지을 수 있는 50개의 단어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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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길] 행복을 부르는 지구 언어, 메건 헤이즈 지음, 최다인 옮김, 애플북스, 192쪽, 1만5800원


‘이런 상황을 일컫는 단어가 있을까’할 때 먼저 떠올리게 되는 언어는 독일어다. 남의 불행에 기뻐하는 마음을 뜻하는 ‘샤덴 프로이데’는 그중 유명한 경우다. 근심 때문에 너무 먹어 살이 찐 것을 뜻하는 ‘쿠머스펙’을 비롯해 뺨을 때리고 싶게 생긴 얼굴 ‘바크파이펜게지흐트’ 등도 특정한 상황에 어울리는 맞춤형 단어다.

책 ‘행복을 부르는 지구 언어’에는 숲속에 홀로 있는 느낌을 뜻하는 독일어 ‘발타인잠카이트’가 등장한다. 숲과 고독을 합친 단어로, 독일에서 일상적으로 쓰는 말은 아니지만 자연에서 느끼는 시적 낭만을 의미한다. 낭만주의 소설가 루드비히 티크가 “독일 땅에 넓게 펼쳐진 숲의 특별한 의미를 독일 국민에게 길이 전하기 위해 이 단어를 만들어냈다”고 한다.

책은 여러 문화와 언어권에서 만족스러운 삶을 다채롭게 표현해 행복과 연관 지을 수 있는 50개의 단어를 소개한다. ‘휘게’ ‘우분트’ ‘세렌디피티’처럼 상대적으로 익숙한 단어도 있지만 낯선 단어들이 대부분이다.

페이지를 넘기며 낯선 단어와 의미를 확인하다 보면 단어의 지역적 특성을 알게 된다. 새벽에 자연으로 나가 첫 새소리를 듣는 것을 뜻하는 스웨덴어 ‘예코타’는 자연에서 행복을 찾는 단어가 풍부한 스웨덴어의 특성을 반영한다. 야생 딸기가 있는 곳이라는 의미의 ‘스물트론스텔레’나 물 위에 길처럼 펼쳐지는 달그림자를 바라보는 시간을 뜻하는 ‘몽가타’도 스웨덴어다.

이누이트어로 어쩔 수 없거나 자신의 통제를 벗어난 일을 차분하게 받아들임을 의미하는 ‘아요르나맛’은 극지방의 기후와 연결된다. 계획에 없었으나 날씨가 좋아서 일을 쉬는 날을 뜻하는 아이슬란드어 ‘솔라르프리’도 마찬가지다. 연평균 기온이 5도로 따뜻한 햇볕이 귀한 아이슬란드의 환경에서 탄생했다.

자기 직업에서 느끼는 행복이라는 뜻의 덴마크어 ‘아르바이스글레데’는 전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직장인 순위 상위권을 유지하는 덴마크의 상황과 무관치 않다. 업무 시간이 적고 상하관계가 느슨한 덴마크의 직장 문화가 단어 탄생의 배경이다.

음식이 너무 맛있어서 배가 부른데도 계속 먹는 것을 가리키는 조지아어 ‘셰모메자모’, ‘당신이 나를 묻어주길’이라는 의미의 아랍어 ‘야부르니’ 등 표제어는 아니지만 흥미를 더하는 낯선 단어를 다수 접할 수 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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