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선거 참패 책임있는 분들, 당내 선거 나오지 말라"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이 "우리 당이 부정적인 평가를 받는데 상당한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가급적 이번 당내 선거에 나서지 않으시기 바란다"고 인적 쇄신을 촉구했다.
조 의원은 8일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당이 변화와 쇄신으로 나아가기 위한 제언'이라는 제목으로 긴 글을 올렸다. 재보궐 선거 참패를 계기로 당의 면모를 일신하자는 주장이다.
조 의원은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 우리 당의 잘못된 점으로 지적받은 '무능과 위선 그리고 오만과 독선의 태도'에 대해 상당한 책임이 있는 분이 아무런 고백과 반성 없이 원내대표와 당 대표 후보로 출마하여 당선되었을 경우 국민께서는 우리 당이 정말 바뀌고 있다고 인정해 주실까 두렵다"고 역설했다.
그는 "우리 당에서 나오는 반성의 목소리를 살펴보면 그 내용이 간략하고 추상적"이라며 "과오에 대한 구체적 내용 없이 '잘못했다'는 단어 하나로 퉁치고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병증을 확인하고서도 제대로 치료하지 못하고 더욱 중한 병으로 고생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국민을 더욱 두렵게 여기고 잘 모시기 위해 마른 수건을 짜내는 심정으로 열정적으로 임하겠다"며 글을 마쳤다.
검사 출신 조 의원은 박근혜 정부 때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으로 일할 때 내부에서 국정농단 세력에 맞서다 해임됐다. 이후 민주당에 영입돼 2016년 국회의원이 됐다. 지난해 12월에는 야당의 비토권을 무기력화하는 내용의 공수처법 개정안에 기권해 여권 강성 지지자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날 민주당은 김태년 대표 대행과 최고위원들이 사퇴했다. 민주당은 16일 원내대표를 뽑고, 내달 전당대회로 새 대표를 선출한다는 향후 일정을 밝혔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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