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사' 지단, 리버풀 재차 침몰시킨 맞춤 전략은 '변칙 롱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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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싱겁게 끝난 유럽챔피언스리그(UCL) 8강 1차전 레알 마드리드와 리버풀 사이의 경기를 두고 레알 마드리드의 승리를 이끈 지네딘 지단 감독의 전략이 재차 조명 받았다.
레알마드리드는 6일(현지시간) 에스타디오 알프레도 디스테파노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UCL 8강 1차전을 3대 1로 승리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 20분 간 잠시 리버풀의 압박에 주춤하며 경기 주도권을 내줬지만 이내 이 같은 롱패스로 압박을 능숙하게 벗어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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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싱겁게 끝난 유럽챔피언스리그(UCL) 8강 1차전 레알 마드리드와 리버풀 사이의 경기를 두고 레알 마드리드의 승리를 이끈 지네딘 지단 감독의 전략이 재차 조명 받았다.
레알마드리드는 6일(현지시간) 에스타디오 알프레도 디스테파노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UCL 8강 1차전을 3대 1로 승리했다. 리버풀은 전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마르코 아센시오에 연속타를 얻어맞은 뒤 모하메드 살라가 후반 추격골을 넣었으나 비니시우스에게 한 골을 더 실점하고 침몰했다.
축구전문칼럼니스트 마이클 콕스는 스포츠전문매체 디애슬레틱에 이튿날 기고한 글에서 리버풀 강한 압박 전술에 맞춤 대응한 지단의 전략이 빛을 발했다고 지적했다. 잔뜩 전진한 리버풀의 수비라인을 변화무쌍한 롱패스로 공략했다는 설명이다. 반면에 리버풀은 같은 능력을 가진 버질 판다이크, 조던 핸더슨의 부재가 뼈아팠다는 첨언도 덧붙였다.
레알 마드리드의 미드필드진은 이날 카세미루와 루카 모드리치, 토니 크루스 조합으로 구성됐다. 콕스는 시즌 동안 지단이 수비 시 카세미루를 후방에, 모드리치와 크루스를 앞에 뒀으나 공격 시에는 반대로 카세미루가 전진해 주의를 끌고 오히려 모드리치와 크루스가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뒤로 빠져 후방의 ‘딥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했다며 이번 경기에도 같은 배치가 쓰였다고 설명했다.
유럽 최고의 패스마스터인 모드리치와 크루스 조합은 전방으로 변칙적인 롱패스를 끊임없이 찌르며 기회를 만들었다. 축구통계전문사이트 후스코어드에 따르면 특히 크루스는 이날 기회창출 패스(키패스)만 4개를 만들어냈다. 그의 패스성공률은 90.7%에 이르렀다. 이날 레알 마드리드가 전반 2대 0으로 앞서가며 일찌참치 승기를 잡은 데는 크루스의 도움이 결정적이었다.
콕스는 이날 경기에서 유독 양 측면을 향한 좌우 전환 패스 혹은 대각선 패스가 자주 나왔다고 지적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 20분 간 잠시 리버풀의 압박에 주춤하며 경기 주도권을 내줬지만 이내 이 같은 롱패스로 압박을 능숙하게 벗어나기 시작했다. 특히 오른쪽에 압박이 몰릴 때 왼쪽에서 전진한 레알 마드리드 풀백 페를랑 멘디로의 방향 전환이 자주 이뤄졌다.
레알 마드리드의 선제골은 같은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는 게 콕스의 설명이다. 그는 리버풀의 오른쪽 풀백인 트랜트 알렉산더아놀드가 이처럼 앞서 맨디에게 날아온 롱패스를 신경쓰느라 안쪽으로 침투하는 왼쪽 공격수 비니시우스의 움직임을 놓쳤다고 봤다. 워낙 리버풀의 수비라인이 앞으로 전진해 있었던 데다 앞서 멘디에게 자주 향한 롱패스로 주의력이 흐트러지면서 비니시우스를 잡아내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비니시우스는 크루스에게서 날아온 롱패스를 가슴으로 부드럽게 잡아낸 뒤 정교한 슛으로 리버풀의 골망을 흔들었다.
두번째 골 역시 비슷하게 알렉산더아놀드에게 혼선을 주며 나왔다. 선제골 뒤 비니시우스를 향해 마크를 단단하게 붙고 있던 알렉산더아놀드를 의식해 크루스가 먼저 멘디에게 대각선 패스를 연결했고, 여기 알렉산더아놀드가 붙자 재차 공을 넘겨받은 뒤 곧바로 비니시우스에게 롱패스를 시도하면서 당황한 알렉산더아놀드의 실수가 나오도록 유도했다는 설명이다. 그의 실수는 아센시오의 추가골로 이어졌다.
경기 뒤 아센시오는 인터뷰에서 “우리는 리버풀의 풀백 뒷공간을 공략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계획이 잘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콕스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나 가레스 베일 등이 있을 때는 선수 개인을 믿고 자유도를 주는 지단의 성향 상 전략가적 면모가 주목 받지 않았지만, 이번 시즌은 그런 슈퍼스타들이 줄어들면서 지단으로부터 전술적으로 더 다양하고 흥미로운 조합을 볼 수 있다”고 평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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