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폭로된 IS 수괴의 과거.. "미국에 순종한 밀고자"

조성은 2021. 4. 8.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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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수괴 아부 이브라힘 알하셰미 알쿠라이시(45)가 한때 미군에 매우 순종적인 밀고자였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그가 미군 감금시설에서 수감 생활을 하던 당시 적극적으로 조직 내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요인 암살 등 대테러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알쿠라이시는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2019년 10월 미군에게 사살된 이후 후임 IS 수괴에 오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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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부의 현상수배 사이트 '정의에 대한 보상'에 게재된 이슬람국가(IS) 2대 수괴 아부 이브라힘 알하셰미 알쿠라이시(45)의 사진. 국무부는 그에게 1000만 달러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정의에 대한 보상' 웹사이트 캡처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수괴 아부 이브라힘 알하셰미 알쿠라이시(45)가 한때 미군에 매우 순종적인 밀고자였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그가 미군 감금시설에서 수감 생활을 하던 당시 적극적으로 조직 내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요인 암살 등 대테러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IS 수괴에 오른지 2년이 채 되지 않은 알쿠라이시는 이번 보도로 인해 조직 내 입지가 크게 위협받을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WP)는 7일(현지시간) 알쿠라이시가 2007년 말부터 2008년 초까지 이라크 내 테러 용의자 감금시설에서 조사받을 당시 작성된 보고서 53건을 입수해 이같이 보도했다. 미군 기록에 따르면 알쿠라이시는 수감번호가 ‘M060108-01’인 이라크 국적자로서, 이름은 아미르 무함마드 사이드 압달라만 알마울리로 기재돼 있었다.

미군은 수감 당시 알쿠라이시가 모범수로서 미군 간수에게 이례적일 정도로 친근하게 굴었다고 보고서에 적시했다. 한 보고서는 “신문을 하면 할수록 더 협조적으로 나왔다”라고 평가했고, 다른 보고서는 “IS 조직원 정보를 많이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테러단체 고위 간부의 신상정보와 거주지 등 정보를 적극적으로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체포 당시 소지하고 있었던 개인 전화번호 수첩을 미국 관리에게 보여줬다고 한다. IS 간부 19명의 전화번호와 함께, 그들이 숨겨놓은 비자금 정보를 제공하기도 했다. WP는 “보고서를 미뤄볼 때, 알쿠라이시는 심문관 입장에서 환상적인 협조자였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례로, 미군은 2008년 알쿠라이시로부터 제공 받은 정보를 바탕으로 이라크 알카에다의 2인자인 아부 카스와라를 성공적으로 암살할 수 있었다. 알쿠라이시는 지도를 그려가며 카스와라의 은신처 위치를 설명했으며 그의 수행비서 이름까지 제공했다. 그 덕분에 미군은 수주 후 카스와라를 이라크 모술에서 포착해 사살하는 데 성공했다.

알쿠라이시는 당시 IS 내 선전조직과 비(非)이라크인 조직원 관련 정보를 집중적으로 제공했다고 한다. 현재 IS가 인터넷과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선전과 해외 출신 조직원을 핵심축으로 삼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아이러니한 대목이다. 알쿠라이시의 신문 기록은 2008년 7월이 마지막이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시기부터 그는 미군에게 협조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았으며 자신의 지위를 걱정하는 기색을 보였다고 한다.

알쿠라이시는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2019년 10월 미군에게 사살된 이후 후임 IS 수괴에 오른 바 있다. IS 수괴가 된지 2년도 되지 않은 그가 미군 정보원이었던 시절 전력이 상세하게 공개되면서 조직 내 지위가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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