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빚투' 1년새 49%↑..14년만에 가장 빠른 증가세

권재희 2021. 4. 8.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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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 역시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미 월가의 자율규제 기구인 금융산업규제국(FINRA) 집계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국 투자자들의 미수·신용 거래 등을 포함한 '빚투' 잔액은 지난 2월 말 현재 8140억 달러(약 910조520억원)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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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미국 증시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 역시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미 월가의 자율규제 기구인 금융산업규제국(FINRA) 집계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국 투자자들의 미수·신용 거래 등을 포함한 '빚투' 잔액은 지난 2월 말 현재 8140억 달러(약 910조52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보다 49%나 급증한 수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이후 14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의 증가세다.

WSJ은 "개미투자자들은 물론 대형 투자회사들이 빚투를 늘린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빚투 급증은 주식시장의 거품을 유발할 수 있는데다, 주가 급락 시 투자자들에게 치명적인 손해를 입힐 수 있다고 지적했다.

빚투 투자자들은 주가 하락 시 마진콜(증거금 추가 납부 요구)을 요구받아 이에 응하지 못하면 돈을 빌린 증권사 등으로부터 반대매매를 당해 대규모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컨설팅회사인 야데니 리서치의 데드워드 야데니 회장은 "빚투는 강세장을 강화하고 약세장을 악화시킨다"며 "주식시장이 더 상승하면 빚투는 더 늘어날 것이고, 시장에서 무엇인가 악재가 터지면 빚투는 주가를 더 끌어내리는 요인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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