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지도부 총사퇴·비대위 격론..野, 대선겨냥 체질개선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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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재보궐선거의 여당 참패·야당 압승 결과는 내년 대통령 선거 전까지 정치권에 대격변을 예고한다.
'대선 전초전'으로 불렸던 이번 선거에서 완패함에 따라 내년 정권 재창출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사퇴하면서 국민의힘은 전당대회와 내년 대선 준비 등에 본격적으로 착수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 승리에도 내년 대선에 나설 유력주자가 부재하다는 것은 국민의힘의 최대 약점으로 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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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 의총서 당 쇄신안 논의
대선까지 1년도 안 남아
큰 변화 어려울 거란 전망도
국민의힘은 대선 준비 시작
최대 숙제는 윤석열 영입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오주연 기자] 4·7 재보궐선거의 여당 참패·야당 압승 결과는 내년 대통령 선거 전까지 정치권에 대격변을 예고한다. 충격적 패배를 당한 더불어민주당은 대대적 쇄신과 그 과정에서의 내부 갈등 표출이 불가피해졌다. 국민의힘은 이번 승리로 대선 승리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지만, 지난한 야권 재편 과정을 겪어야 할 입장은 마찬가지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서울·부산 41개 자치구에서 처참한 성적표를 받고 민심이반을 확인한 민주당은 강도 높은 쇄신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대선 전초전’으로 불렸던 이번 선거에서 완패함에 따라 내년 정권 재창출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민주당은 의원총회를 열고 당 쇄신안을 논의했다. 지도부 총사퇴와 비대위 체제 등에 대해 격론을 벌이고 있지만 결론을 쉽게 내리진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은 의총 모두발언에서 "이번 선거를 통해 국민께서 민주당에 많은 과제를 주셨다"며 성찰과 혁신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당 체제 변화에 대한 언급은 자제하는 대신 현재 진행 중인 2·4 부동산 공급대책, 공직자이해충돌방지법 등은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했다. 김 직무대행은 "어떻게 변화하고 혁신할 것인지, 오늘 이 자리에서 저희 당 소속 의원들과 함께 논의하고 책임 있게 행동하겠다"고 끝맺었다.
일각에서는 지도부 총사퇴와 비대위체제 돌입 등 초강수 대책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대선까지의 시간이 1년도 채 남지 않은 터라 하루라도 빨리 현 난국을 수습하는 데에 판을 뒤엎는 것은 부담이라는 시각도 있어 팽팽하게 맞선다. 일부 쇄신을 선택할 경우 큰 틀의 일정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도 5월9일 일정대로 소화한다.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중도 확장성이 넓은 주자가 조명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당대표에는 송영길·우원식·홍영표 의원이 도전장을 낼 것으로 점쳐지고 있고, 원내대표에는 윤호중·안규백·박완주 의원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그러나 어떤 방향이 됐든 친문과 비문으로 나뉜 내부 갈등이 쇄신 과정에서 수면 위로 올라올 가능성이 높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입지는 크게 약화될 전망이다. 특히 당내에서 지도부 총사퇴와 비대위 체제 등이 언급됐던 만큼 설 자리는 더 좁아졌다. 만약 친문 대 비문 구도로 내홍이 짙어질 경우 경선 연기 주장이 재차 불거질 수 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선거운동 과정이나 최근 2030의 견제 심리, 비판 여론 등 때문에 친문 중심의 당 운영은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민주당의 하락세가 이 전 당대표에 대한 책임도 묻는 것이라고 했다.
승리한 국민의힘은 내년 대선을 목표로 체질 개선 작업에 나선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사퇴하면서 국민의힘은 전당대회와 내년 대선 준비 등에 본격적으로 착수하게 된다. 일단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비대위원장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다만 주 원내대표 역시 당권주자로 꼽히고 있어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 등 내부 지도체제 구성 일정이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향후 국민의힘의 최대 숙제는 차기 대선주자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결합이다. 제도권 밖에 있는 윤 전 총장을 어떻게 흡수하느냐 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 승리에도 내년 대선에 나설 유력주자가 부재하다는 것은 국민의힘의 최대 약점으로 꼽고 있다. 국민의당과 합당 논의도 향후 풀어야 할 과제다. 국민의당은 국민의힘 전당대회 상황을 지켜보며 합당과 관련된 당원들의 의견을 청취할 계획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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