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성장의 종말 | 세계경제 성장둔화는 자연스러운 결과

김기진 2021. 4. 8.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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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간 기술은 빠른 속도로 발전했다. 손바닥만 한 컴퓨터를 이용해 업무를 처리하고 협업용 프로그램을 통해 재택근무를 하며 팀원과 회의를 하는 것은 더 이상 낯선 장면이 아니다. 데이터 입력 등 과거에는 수작업으로 일일이 해야 했던 일을 인공지능이 대신 해주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성공 측정하는 새 기준 필요

디트리히 볼래스 지음/ 안기순 옮김/ 더퀘스트/ 1만7000원
기술 발전 덕분에 효율적으로 일을 할 수 있게 됐지만 경제성장률은 갈수록 둔화된다. 세계 경제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는 미국 경제성장률은 21세기 들어 평균 1%를 기록 중이다. 20세기에 비해 눈에 띄게 감소했다. 미국뿐 아니라 한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학계와 산업계, 정계 등 주요 분야는 정부 정책 실패, 규제, 교육 체제, 국가 간 갈등 등 핵심 변수를 분석하며 원인을 찾기 위해 힘써왔다.

오랫동안 성장 경제(Growth Economy)를 연구해온 디트리히 볼래스 미국 휴스턴대 경제학과 교수·학과장은 성장 둔화는 경제 성숙 단계에 들어서면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설명한다. 경제가 성장하면 산업 중심은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이동한다. 1940년대에 상수도가 없거나 화장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집에 살던 소비자는 돈이 생기면 우선 상수도와 화장실을 정비하는 데 썼을 것이다. 컴퓨터, 에어컨 등 다른 상품도 마찬가지다. 이처럼 상품으로 집을 채운 뒤에는 서비스를 구매하는 방식으로 소비 패턴이 변한다. 서비스 산업은 제조업과 달리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데 한계가 있다. 따라서 성장이 둔화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경제가 발전하면서 출산율이 하락하고 이로 인해 노동력이 줄어드는 것 역시 성장 둔화로 이어진다는 의견도 덧붙인다.

볼래스는 이어 ‘성장률 만능주의’에서 벗어나 성공을 측정하는 새로운 기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더불어 자본주의 시스템이 왜 진화해야 하는지, 경제가 성숙 단계에 들어선 현재 시점에서 무엇을 추구해야 하는지 등을 논한다.

[김기진 기자 kjkim@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03호 (2021.04.07~2021.04.13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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