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김광동 (17) 네팔 한 마을선 인사 때 '나마스테' 대신 '저이 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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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르완다는 2012년 이래 다섯 차례 방문했다.
외교부 전직 동료들과 선교사님들의 도움으로 상황이 가장 열악한 르와마가나시 응호망과 마을을 소개받았다.
2013년 10월 주네팔 한국대사관의 요청으로 히말라야산맥의 네팔 오지를 방문할 때다.
네팔에선 보통 '당신 마음속의 신께 경배한다'는 뜻의 산스크리트어 '나마스테'로 인사하는데, 고레다라 마을에선 '저이 머시'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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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호팀 꾸려 고레다라 마을 집중 재건
1%도 안 되던 그리스도인 35%로 늘어
아프리카 르완다는 2012년 이래 다섯 차례 방문했다. 외교부 전직 동료들과 선교사님들의 도움으로 상황이 가장 열악한 르와마가나시 응호망과 마을을 소개받았다. 수도 키갈리에서 동쪽으로 차를 몰아 2시간 거리에 있는데 사륜구동 차량으로도 다니기 어려울 만큼 도로 사정은 나빴고, 흙과 풀잎을 섞어 벽돌을 쌓은 집의 흙바닥에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지금은 응호망과 마을에 진료소 모자보건원 보건소 등 3개의 의료시설이 있다. 미취학 아동 교육발달센터(ECD)가 들어섰고 농업 개발을 통한 농장과 양계장이 개설됐다. 급수탑을 지어 수도관을 통해 각 가정에 깨끗한 물을 공급한다. 응호망과 마을 교회의 흙벽돌 건물을 말끔하게 재건축하기도 했다.
더는 출산을 앞둔 산모가 진통을 참으며 오토바이를 타고 산길을 넘어가는 일이 없어졌다. 주민들에겐 보건 위생 교육과 함께 산모를 위한 마마키트 보급 및 의료보험 지원 등을 실시한다. 5세 미만 영유아 사망률이 30% 이상에서 10% 이하로 줄어드는 성과를 거뒀다. 2018년 나와 함께 르완다를 방문했던 미국의 크리스천 칼럼니스트 넬슨 제닝스는 르와마가나시 사례를 현대 교회가 지향해야 할 총체적 선교 모델로 지칭하기도 했다.
세계 곳곳을 찾아가는 일은 늘 위험을 수반한다. 2013년 10월 주네팔 한국대사관의 요청으로 히말라야산맥의 네팔 오지를 방문할 때다. 17년 경력의 베테랑 기사가 운전을 맡았는데 해가 지기 전까지 돌아오는 것을 목표로 비포장도로에서 속력을 높였다. 그러다 오른쪽 바퀴가 바위에 쾅 하고 부딪혔고, 1m가량 튀어 올랐다가 주저앉았다. 펑크가 난 것이다.
조수석에 앉아 있던 내가 정신을 차리고 보니 운전석 왼쪽이 벼랑에 반쯤 걸친 상태였다. 아래는 천길 낭떠러지였다. 만일 오른쪽이 아닌 왼쪽 바퀴가 고장났다면 영락없이 천길 절벽으로 떨어졌을 것이다. 모골이 송연한 순간이었다.
전화도 안 터지는 오지에서 고장 차량 앞에 주저앉아 막연히 누군가 지나가기를 기다렸다. 그제야 히말라야의 눈 덮인 고봉이 눈에 들어왔다. 맑은 하늘과 고요한 숲을 통해 잠시 모든 것을 잊고 하나님이 창조하신 풍경을 감상했다. 2시간쯤 지나니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는 마을 주민을 만났고 그가 렌터카 업체에 연락해 새 차를 보내 달라고 요청해 줬다.
2015년 4월 규모 7.8과 7.3의 강진이 3주 간격으로 네팔을 강타했다. 9000여명이 사망하고 800만명이 다치거나 집을 잃는 등 피해를 봤다. 즉시 긴급구호팀을 파견했다. 해발 1300m에 있는 고레다라 마을에서 집중적인 재건 활동을 했다. 네팔에선 보통 ‘당신 마음속의 신께 경배한다’는 뜻의 산스크리트어 ‘나마스테’로 인사하는데, 고레다라 마을에선 ‘저이 머시’라고 한다. ‘저이’는 승리, ‘머시’는 메시아란 뜻이다. ‘예수 승리’란 의미다. 마을 주민의 1%도 안 되던 그리스도인 수가 재건 활동 후 35%까지 늘었다.
정리=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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