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분노에 보수표 결집..강남 3구 투표율 1·2·3위
7일 치러진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의 보궐선거 투표율이 56.8%로 잠정 집계됐다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밝혔다. 선거인 1136만2170명 중 645만920명이 투표를 마쳤다. 서울 투표율은 58.2%로 집계됐고, 부산은 52.7%였다. 최종 투표율은 개표가 모두 마감된 뒤 확정된다.
투표율엔 지난 2~3일 치러진 사전투표도 반영돼 있다. 서울의 사전투표율은 22.0%였고, 부산은 18.7%였다. 이번 선거는 역대 재·보선 가운데 가장 높은 사전투표율을 기록했다. 지방선거의 경우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시 사전투표율은 서울 19.1%, 부산 17.2%였다. 높은 사전투표율을 기록했을 때부터 정권심판 여론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번 보궐선거 사전투표율이 지난 지방선거보다 높았던 만큼 최종 투표율도 높을 것이란 전망도 일부 있었다. 2018년 지방선거 최종 투표율은 서울 59.9%, 부산 58.8%였다. 2018년 지방선거는 전국 단위 선거로 공휴일에 치러졌지만, 이번 보궐선거일은 공휴일이 아닌 터라 단순비교는 어렵다는 평가다. 다만 지금까지 투표율 50%를 넘은 광역단체장 재·보궐 선거는 없었다.
서울 자치구별 투표율을 보면 서초와 강남, 송파가 각각 64.0%, 61.1%, 61.0%로 강남 3구가 25개 자치구 중 투표율 1, 2, 3위를 기록했다. 강남 3구는 야권 우세지역으로 꼽힌다. 이들 지역의 높은 투표율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2010년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오 후보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박빙의 승부를 펼쳤는데, 강남 3구에서 큰 표를 얻어 최종 승리했다.
4위는 60.5% 투표율을 기록한 양천이었다. 강남 3구와 양천은 고가 아파트가 많이 있어 공시가격 상승에 따른 세금 부담 가중으로 불만이 높은 곳이었다. 네 곳 모두 재건축 단지가 많이 포진해 있다. 이에 따라 이들 지역의 높은 투표율이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에 대한 민심을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투표율 하위 3곳은 금천(52.2%)·관악(53.9%)·중랑(53.9%)으로 집계됐다. 이들 지역은 보통 여권 지지세가 강한 곳으로 꼽힌다. 여권 지지세가 높은 곳의 투표율이 낮고, 야권 지지세가 높은 곳의 투표율이 높게 나오면서 정권심판론 정서가 많이 반영됐다는 진단도 나온다.
부산은 연제가 55.60%, 동래가 55.0%로 투표율 1, 2위를 기록했다. 기장과 강서, 사하는 각각 48.4%, 49.6%, 50.0%로 투표율 하위 3곳이었다.
이날 재·보궐선거에선 광역단체장 2명(서울·부산시장) 외에 기초단체장 2명(울산 남구청장, 경남 의령군수), 광역의원 8명(경기도의원·충북도의원 등), 기초의원 9명(전남 보성군의원, 경남 함안군의원 등)에 대한 투표도 진행됐다. 기초단체장 선거 투표율은 42.9%, 광역의원 선거 투표율은 43.3%, 기초의원 선거 투표율은 38.3%를 기록했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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