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증시]삼성전자가 여는 실적 시즌.."차익매물 부담되지만 낙폭 제한 기대"

이선애 2021. 4. 7.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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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상승세로 출발한 6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기업은행 IBK파이낸스타워 딜링룸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7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1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필두로 실적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증시에 호재인 1분기 상장사 실적 전망치의 상향 추세가 계속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MSCI 한국 지수 ETF는 0.11% 상승, MSCI 신흥국 ETF는 0.55% 상승, 유렉스 KOSPI200 야간 선물은 0.23% 상승. NDF 원·달러 환율 1개월물은 1119.50 원으로 이를 반영하면 환율은 보합권에서 출발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한국 증시는 이날 삼성전자의 잠점실적 결과에 따라 변화가 예상되며, 최근 반도체 섹터의 반등이 빨랐던 만큼 주요 발표 이후 차익 매물 출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이어 "하지만 견조한 시장 예상치와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낙폭도 제한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간밤 미국 증시에서 미 국채 금리가 6bp 하락하고, 달러 지수도 0.3% 하락한 점은 긍정적인 외국인 수급 여건을 조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차익실현 매물로 뉴욕증시 하락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뉴욕증시 주요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6.95포인트(0.29%) 내린 3만3430.24에 장을 마쳤다. S&P500 지수는 전장보다 3.97포인트(0.10%) 하락한 4073.94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역시 7.21포인트(0.05%) 내린 1만3698.38에 거래를 마쳤다. 전장 사상 최고를 경신했던 다우와 S&P500 지수는 4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이날 증시는 소폭 내렸지만 사상 최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3월 고용 호재 효과가 지속됐고 이날 나온 구인 지표도 좋았기 때문이다.

다만 주요 지수는 하락했지만 주요 기업들은 상승 마감했다. 이날 테슬라는 전장대비 0.08% 오르며 사실상 보합세였다. 테슬라의 종가는 691.62달러였다. 애플 역시 0.25% 상승했다. 2거래일 연속 주가가 하락했던 쿠팡은 약세장이었던 이날 주가가 상승반전했다. 쿠팡의 주가는 이날 1.37% 올랐다. 하루만에 46달러선을 회복했다.

투자자들은 향후 발표될 주요 기업별 실적 발표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주부터 JP모건과 골드만삭스 등 대형 은행들을 시작으로 1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돼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미국 고용지표 개선, 1분기 주요 기업 실적 주목"

2일 발표된 미국 3월 비농업고용자수는 91.6만명 증가로 예상치(67.5만명 증가)를 대폭 상회, 백신 접종 확산에 따른 강한 고용 회복세가 확인됐다. 특히 코로나19 피해가 컸던 레스토랑, 호텔과 레저 등 대면 서비스 업종에서 28만명이 증가됐다. 연이은 미국 지표 호조에 10년물 국채 금리가 1.7%선 재진입한 한편 예상보다 빠른 고용 회복으로 조기 통화정책 정상화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단기 금리도 동반 상승했다.

3월 말 들어 원·달러 환율이 1130원 부근에서 변동성 제한되면서 외국인 수급 유입 재개가 이뤄지고 있다. 외국인의 3거래일 누적 순매수액은 1조3000억원. 전일 업종별로는 철강, 화학, 건설 등 민감주 매수세가 두드러졌따. 철강 업종은 중국 정부의 철강 수출 지원책의 일환이었던 수출 증치세(부가가치세) 환급금 인하 보도 이후 중국 수출용 철강 가격 상승에 따른 반사 수혜 기대감에 상승했다.

가파른 미국 경제 회복은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자극하나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불거진 유로존과의 회복 속도 차이는 증시에 불편한 요소다. 삼성전자 잠정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1분기 주요 기업 실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박범지 메리츠증권 연구원 "바이든 정부의 법인세 인상은 악재?"

바이든 대통령은 2조2000억달러 규모의 인프라 정책을 발표하면서 재원 확보를 위한 법인세 인상 계획을 밝혔다. 트럼프 집권 당시 35%에서 21%로 인하했던 법정 법인세율을 28%까지 복원시킨다는 입장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즉각적인 이익 감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이 1909년 1%의 법인세를 도입한 이후 크게 7차례의 인상 국면이 있었다. 1916~1918년(제 1차 세계 대전), 1922~1926년(소득세 인하), 1932~1936년(대공황 및 뉴딜정책), 1938~1342년(제 2차 세계대전), 1950~1952년(전후 정상화), 1968년(베트남 전쟁), 1993년(재정적자 축소 및 경기부양)이다. 국면별 주가 추이를 보면 법인세 인상 자체보다는 배경이 중요한 듯하다. 전쟁 자금 마련(’16, ’38, ’68)을 위한 증세는 주가 하락을 면치 못했다.

반면 1922년 국면에서는 소득세 인하로 소비가 늘면서 경제가 성장했으며, 1932년 국면은 뉴딜정책 등으로 경기가 회복되는 시기였다. 마찬가지로 1950년, 1993년 국면도 경기가 좋은 덕분에 법인세 인상에도 주가는 상승세를 보였다. 증세로 인한 이익의 감소는 일회성 이벤트에 그쳤을 뿐 주가의 추세를 결정하는 중장기적인 이익 성장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거두어들인 세금을 경기 부양에 활용한다는 점에서 중장기 이익에는 긍정적이라고 볼 수도 있다. 이번 증세 국면에서도 일시적인 이익 감소보다는 중장기적인 이익 방향성이 중요할 듯하다. 단기적으로는 증세 우려가 심화되면서 이익 감소폭이 큰 커뮤니케이션, IT, 헬스케어 업종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는 있지만, 2023년까지 두 자릿수 대 이익 성장률이 예상되며 증세 목적이 대규모 인프라 투자라는 점에서 주가에 악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한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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