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 안철수의 승복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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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재보궐선거 선거운동이 6일 종료되면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약속이 온전히 지켜졌다.
그는 지난달 23일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의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패한 뒤 경선 때 약속한 대로 "야권 승리를 위해 힘껏 힘을 보태겠다"고 했었다.
심지어 같은 당 소속이라도 경선에서 패배하면 승리한 후보의 선거운동을 돕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다른 당 소속이면서 안 대표처럼 발 벗고 나서기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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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재보궐선거 선거운동이 6일 종료되면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약속이 온전히 지켜졌다. 그는 지난달 23일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의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패한 뒤 경선 때 약속한 대로 “야권 승리를 위해 힘껏 힘을 보태겠다”고 했었다. 특히 “졌지만 원칙 있게 졌다”는 말로 깨끗이 승복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그는 실제로 선거운동이 시작된 25일부터 끝날 때까지 단 하루도 빠짐없이 유세나 거리인사를 다녔다. 오 후보를 지원하는 와중에 부산시장 후보, 서울 광역의원 후보, 경기도의원 후보 등 국민의힘 소속 다른 후보 유세까지 챙겼다. 자신을 무시하는 김종인 국민의힘 대표 핑계를 대고 발을 뺄 수도 있었겠지만 꾹 참고 끝까지 유세를 도왔다. 선거 이후의 정치를 염두에 둔 행보이기도 했겠지만, 그렇더라도 ‘시늉’에 그치지 않고 진짜 자기 선거인 것처럼 성심껏 돕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안 대표의 이런 모습은 기존에 정치권에서 익히 봐온 풍경과는 확연히 다른 것이다. 심지어 같은 당 소속이라도 경선에서 패배하면 승리한 후보의 선거운동을 돕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다른 당 소속이면서 안 대표처럼 발 벗고 나서기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2002년 대선 때 노무현-정몽준 후보 간 단일화 뒤 지지 철회 소동이 있은 이후부터는 막상 단일화가 돼도 ‘과연 막판까지 유지될 수 있겠느냐’고 의심하는 게 당연한 일처럼 돼버렸다.
안 대표가 보여준 승복의 문화가 정치권의 뉴노멀이 돼야 한다. 경선을 하면 반드시 승복하고, 승복만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열심히 경선 상대를 돕는 풍토 말이다. 더 나아가 ‘약속’이 지켜지는 정치문화를 만드는 계기로도 삼아야 한다. 여야 간 합의 파기는 부지기수이고, 의원직 사퇴나 불출마 약속 등이 지켜지지 않는 경우도 많아서다. 지키지 못할 약속은 하지도 말고, 약속을 안 지키면 정치적 책임을 지는 게 당연한데도 그 당연한 게 참 어려운 일이 된 게 지금 우리 정치 현실이다. 안 대표가 이번에 진짜 ‘새정치’를 보여준 셈이다.
손병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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