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흥행과 북·일 대화에 찬물.. 日 "상세한 내용 확인 중"

김지훈,김철오 2021. 4. 7.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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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6일 도쿄올림픽 불참을 밝힌 것에 대해 일본은 올림픽 흥행과 북·일 대화에 적신호가 켜진 것이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일본이 대북 독자제재 조치를 연장한 날 북한은 도쿄올림픽 불참을 표명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마루카와 다마요 일본 정부 올림픽담당상은 이날 북한이 올해 7월 개막하는 도쿄올림픽에 참가하지 않기로 한 것에 대해 "상세한 내용은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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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대북제재 연장한 날 표명
코로나 이유지만 대외정세 불만
IOC "北 불참 공식 통보 없었다"
북한이 김일성 주석 생일인 태양절을 앞두고 평양에서 태양절 경축 전국 도대항 군중체육대회를 열었다고 6일 대외선전매체 메아리가 보도했다. 마스크를 쓴 응원단이 좌석 간 거리두기를 한 채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북한은 6일 코로나19 사태를 이유로 도쿄올림픽에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메아리 홈페이지 캡처


북한이 6일 도쿄올림픽 불참을 밝힌 것에 대해 일본은 올림픽 흥행과 북·일 대화에 적신호가 켜진 것이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일본이 대북 독자제재 조치를 연장한 날 북한은 도쿄올림픽 불참을 표명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마루카와 다마요 일본 정부 올림픽담당상은 이날 북한이 올해 7월 개막하는 도쿄올림픽에 참가하지 않기로 한 것에 대해 “상세한 내용은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북한의 불참 표명에 “어떤 것도 들은 것이 없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고 당혹감을 보였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북측이 밝힌 표면적 이유는 코로나19 방역이다. 하지만 현재 흘러가고 있는 대외정세에 대한 불만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미·일이 북핵 문제와 관련 3국 간에 공조를 재확인했고, 일본도 도쿄올림픽을 통해 일본인 납북 문제를 해결하려는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16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북한 정세를 협의한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 시점에 불참을 표명한 의도를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일본 정부가 이날 스가 요시히데 총리 주재로 열린 각의(국무회의)에서 13일 종료 예정이던 대북제재 조치를 2년 연장하기로 결정한 것도 북한의 올림픽 불참에 영향을 미쳤다는 의견도 있다. 일본 정부는 북한의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 등을 문제 삼아 2006년부터 독자적인 대북 압박 조치를 시행해왔다.

일본으로선 가뜩이나 코로나19 때문에 침체된 올림픽 흥행에 찬물을 끼얹은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북한을 기점으로 다른 나라로 불참 움직임이 확산하는 도미노 현상이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한다. AP통신은 “코로나19를 이유로 도쿄올림픽 불참을 선언한 국가는 북한이 처음”이라며 “팬데믹 와중에 세계적인 스포츠 경기를 주최하려는 일본 정부의 난관을 부각시켰다”고 평가했다. 앞서 스가 총리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여동생인 김여정 부부장이 도쿄올림픽을 맞아 일본을 방문할 경우 기꺼이 만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체육계에서도 북한의 올림픽 불참에 대해 아쉽다는 반응이 나온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올림픽을 한반도 평화와 남북 간 화해협력을 진전시키는 계기로 삼길 원했다”며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무산돼 아쉽다”고 말했다.

북한의 올림픽 불참은 역도 등 한국의 메달 전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국 역도 국가대표팀 관계자는 “북한이 올림픽에 불참하면 한국에서 1~2명의 선수가 메달권 주자로 올라설 수 있다”며 “메달권 밖에 있는 국가 간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북한이 도쿄올림픽 불참에 대해 공식적으로 알려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관련 내용을 전달받았다고 전했다.

김지훈 김철오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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