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운집에 감격한 오세훈 "공정이 바다처럼 흐르는 서울"

곽우신 2021. 4. 7. 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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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보선 마지막 유세] 평화시장서 상권 살리기 약속, 신촌에선 "박원순 피해자 업무복귀"

[곽우신 기자]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6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에서 열린 마지막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잃어버린 서울 10년을 다시 힘차게 뛰는 서울로, 비상하는 서울로 반드시 만들겠다. 그런 각오로 뛰어왔다. 반드시 해내겠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특별시장 후보의 마지막 메시지는 '잃어버린 10년 극복'이었다. "내일(7일)은 표로 심판하는 날"이라며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시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오세훈 후보는 6일 늦은 오후 동대문 남평화시장에서 상인들을 만나는 것으로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일정을 소화했다. 그는 앞서 이곳을 선거운동 마지막 장소로 고른 이유에 대해 "평화시장은 서울의 활기찬 경제를 상징한다"라며 "첫 새벽을 여는 평화시장에서 새 새벽을 열겠다"라고 설명했다.

남평화시장 일정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그는 "아쉬운 순간이 참 많다"라고 회고했다. "특히, 서울의 비전과 정책에 대해서 충분히 전달드리고 평가받아야 하는데, 상대방 후보가 그것을 별로 원치 않는 후보였기 때문에, 지나치게 과거의 모습으로 선거가 치러진 것 같아서 정말 그 점, 서울시민 유권자 여러분께 송구스럽고, 죄송스럽다"라는 것.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나 주호영 원내대표 등이 큰 표 차로 이길 것이라 예상한 데 대해서는 "그런 예상하시는 거 보면서 마음이 조마조마했다"라며 "사실 지지율과 득표율은 전혀 별개"라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서울시민 여러분들이 투표장으로 많이 나가셔서 정말 지난 10년간의 서울시정에 대해서 어떤 평가하실지 그리고 이번 선거의 의미, 이번 선거 치러진 이유에 대해 깊이 한번 고민해봤으면 좋겠다"라며 "그렇게 됐을 때 비로소 서울의 변화가 생길 수 있다"라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여론조사 지지율과 관계없이 직접 투표장에 나와 투표해줄 것을 유권자들에게 호소한 셈이다.

[남평화시장] "DDP, 주변 상권과 안 어울리지만... 경제 살려달라"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6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에서 열린 마지막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6일 저녁 9시 17분께 오세훈 후보는 남평화시장 입구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를 마중 나온 시장 상인들 및 지지자들은 '오세훈' 이름을 연호했고, 한 젊은 남성은 야구공에 사인을 부탁하기도 했다.

남평화시장 2층과 3층을 돌며 시장상인들을 만난 그는, 허리 숙여 인사하며 주먹 인사를 나눴다. 눈길도 주지 않고 외면한 채 투덜거리나 크게 반응하지 않는 상인도 있었지만, 박수를 치며 크게 환영하는 이도 있었다. 점포를 지키던 한 청년 남성은 웃으며 오 후보와 인사를 나눈 뒤 <오마이뉴스>에 "내수 경제가 너무 어려우니, 경제를 살릴 수 있는 후보가 시장이 돼야 한다"라면서 지지 의사를 밝혔다. 다른 중년 여성은 "파이팅! 무조건 당선돼야 한다"라며 그를 응원했다.

다른 중년 여성 상인은 '의외로 상인들의 반응이 엇갈린다'는 기자의 질문에 "상인들이 의외로 입이 무겁고, 자신의 본래 생각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라며 "정치인이 이런 곳까지 와준 건 고마운 일이지만, 실제로 그를 지지할지는 각자 계산이 복잡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어진 상인회와의 간담회에서도 주요 화두는 상권 문제였다. 특히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와의 상권 연계에 대해 지적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한 대표는 "DDP의 건물 외관은 지나치게 초현대적인데, 주변과 잘 어울리지 않는다"라며 주변 상권의 현대화를 요구하기도 했다. 오 후보는 "동대문에 애정이 없던 전임 시장 때문"이라며 "10년 후, 30년 후에는 크게 달라져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오 후보는 자신이 동대문에 "무한한 애정이 있다"라며 상인들의 여러 제안에 긍정적으로 화답했다. 시장으로 당선된 뒤 조만간 다시 만나자는 제안에도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다른 상인회 대표는 "같은 요구를 박영선 후보에게도 보냈는데 응답이 없었다"라며 오세훈 후보에게 기대를 걸기도 했다.

[신촌] "보궐선거 왜 치르나? 이번에는 여당 심판해야"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역에서 열린 마지막 집중유세에서 지지연설에 나선 청년 등과 손을 잡고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뜨뜻미지근하게 엇갈렸던 남평화시장의 분위기와 달리 앞서 있던 신촌의 집중유세 현장은 뜨거웠다. 당초 예정보다 1시간 가까이 늦은 저녁 7시 27분께 오세훈 후보가 현장에 등장했지만, 많은 청년이 그에게 호응하며 기다렸다는 듯이 다가가 사진을 찍고 인사를 나눴다. 그와 함께 사진을 찍은 20대 여성은 "서울시민이 아니라서 오세훈 후보에게 투표하지 못하는 게 아쉽다"라며 "여당 심판 프레임에 공감한다"라고 말했다.

오 후보의 사진을 찍던 다른 20대 남성 역시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왜 시작됐는지 생각해보면, 여당에게 표를 줄 수가 없다"라며 "야당에게 더 마음이 간다. 내일(7일) 야당에 투표할 것"이라고 지지 의사를 표했다. 그의 유세를 지켜보던 다른 20대 여성은 "지금은 여당에 대한 심판이 필요한 때"라며 "오세훈 후보가 지난번 서울시장으로서 보여준 모습만큼 잘할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사전투표 때 그에게 이미 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물론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었다. 그가 유세하는 곳을 지나던 한 청년 남성은 "나는 1번을 찍었다"라며 빙 둘러 피해갔다. 다른 20대 남성 역시 "여당이 마음에 들지 않지만 그렇다고 야당에도 섣불리 손이 안 간다"라며 "아직까지 투표 의사를 정하지 못했다. 내일 투표하러 가지 않을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주변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30대 자영업자 남성은 "이번에는 그냥 군소 후보에게 투표하려고 한다"라며 "누가 되든 크게 기대되지 않는다"라고 냉소적인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연세대학교 정문 앞에서 현대 유플렉스 앞 집중 유세현장까지 걸어가는 그에게 몰려드는 시민은 점점 늘어났다. 함께 사진을 찍자고 하거나, 사인을 요청하는 이들이 줄을 이었다. 중년 이상도 간혹 있었지만 대학가의 특성상 대부분 청년이었다. 연세대학교나 이화여자대학교 야구점퍼를 입은 청년들도 오 후보에게 호감을 보였다.

오세훈 "청년들 지지 연설 꿈만 같아... 성추행 피해자 업무복귀 돕겠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등이 6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거리에서 열린 마지막 거리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6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현대백화점 유플렉스 앞에서 열린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마지막 유세에서 지지자들이 휴대폰 플래시를 밝히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신촌 집중유세 현장에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유승민·나경원 전 의원에 김은혜·윤희숙 등 현역 의원들까지 국민의힘 주요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이들을 보기 위한 수백 명의 인파가 몰려들어 발 디딜 곳이 부족할 지경이었다. 청년들의 지지 연설까지 들은 이후 유세차량에 오른 오 후보를 향해 지지자들은 휴대전화 카메라 플래시를 켜며 마치 콘서트 현장을 방불케 했다.

이 자리에서 오 후보는 "여러분, 정말 꿈만 같다. 이렇게 20~30대 청년이 저의 지지 연설을 해줄 날이 오리라 상상도 못했다"라며 "20~30대 젊은이들이 우리 국민의힘에 이렇게 기대를 걸어줄 줄은 상상을 못했던 일"이라고 감격스러워했다.

그는 "청년층이 지지를 시작했다는 사실이 몹시도 두렵다. 젊은 친구들 이런 경고가 두렵다"라며 "제가 서울시에 들어가면 불공정하다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도록 반드시 공정한 서울시를 만들어보겠다"라고 다짐했다. 또 "대한민국의 아들딸들이 대한민국의 심장 서울시에서 공정이 바다처럼 흘러넘치는 그런 사회가 됐다고 믿게 해주고 싶다"라고도 외쳤다.

특히 그는 "여러분 이 선거가 왜 치러지느냐?"라며 "지금 서울시청 안에는 고 박원순 전 시장의 권력형 성추행 피해자가 불안한 심정으로 이번 투표 결과를 지켜보고 있을 것"이라고 보궐선거의 원인을 상기시켰다. 그는 "이 여직원의 일은 대한민국 모든 딸들의 일이기도 하다"라며 "제가 꼭 당선돼서 그 여직원이 업무에 열중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고 싶다"라고 외쳤다.

오세훈 캠프에 따르면, 오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 동안 도보를 제외하고 차량으로만 약 526km를 이동하며 25개 자치구를 다니며 유세를 진행했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6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에서 열린 마지막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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