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더망 표시 장치' 떼고 中 스텔스기 훈련..미·대만 동시압박

권지혜 2021. 4. 6.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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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민해방군(PLA)의 스텔스 전투기인 젠(J)-20이 레이더에 전투기를 노출시키는 장치 없이 실제 상황처럼 훈련했다고 중국 관영 매체가 6일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중국의 한 군사 전문가는 "루네부르크 렌즈를 제거함으로써 J-20은 원래 의도대로 상대 레이더망에 포착되지 않는 은폐 기능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J-20이 실제 전투 시나리오 중심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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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훈련과 달리 루네부르크 렌즈 떼고 기동훈련
미사일 격실도 이전과 다른 모습
中전문가 "실제 전투 시나리오 임무 수행"
지난 4일 중국중앙(CC)TV가 공개한 기동훈련 영상에서 포착된 젠(J)-20 스텔스 전투기. 이전과 달리 레이더망에 스텔스기를 노출시키는 루네부르크 렌즈가 기체 아랫부분에 장착되지 않은 모습이다. 중국 글로벌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중국 인민해방군(PLA)의 스텔스 전투기인 젠(J)-20이 레이더에 전투기를 노출시키는 장치 없이 실제 상황처럼 훈련했다고 중국 관영 매체가 6일 보도했다. 중국이 미·중 갈등 국면에서 미국과 밀착하는 대만을 향해 압박 수위를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중앙(CC)TV는 지난 4일 청명절 연휴를 맞아 J-20 스텔스기 조종사들이 한국전쟁에 참전한 중국 조종사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행사 영상을 공개했다.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이 영상에는 J-20이 공중 기동훈련을 하는 모습이 담겼는데, 이전과 달리 루네부르크 렌즈가 장착되지 않은 모습이었다. 루네부르크 렌즈는 스텔스기를 레이더에 표시해주는 장치다. 통상 기동훈련에서는 스텔스기를 추적·감시하고 훈련 결과를 평가해야 하기 때문에 이 렌즈를 기체 아래에 부착한다.

글로벌타임스는 영상에 찍힌 J-20 스텔스기의 측면 미사일 격실도 이전 기체와 다른 모습이었다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중국의 한 군사 전문가는 “루네부르크 렌즈를 제거함으로써 J-20은 원래 의도대로 상대 레이더망에 포착되지 않는 은폐 기능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J-20이 실제 전투 시나리오 중심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J-20은 다음 단계의 전투 대비 태세에 돌입했다”고 강조했다.

J-20은 중국이 자체 기술로 개발한 스텔스기로 2016년 11월 주하이 항공우주박람회에서 처음 공개됐다. 현재 40여대가 실전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관영 매체는 이러한 훈련이 무엇을 겨냥한 것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중국이 공중과 해상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대만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미 대사가 단교 42년 만에 대만을 방문하는 등 미국과 대만 관계가 갈수록 강화되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더해 미국이 주도하는 안보협의체 ‘쿼드’(Quad) 4개국과 프랑스는 지난 5일부터 인도 벵골만에서 사흘 일정으로 해상 합동 훈련을 벌이고 있다.

대만 국방부는 전날 중국 군용기 10대가 대만 서남부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해 대만군이 초계기 출격과 경고 방송, 레이더 추적으로 대응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 4일에는 랴오닝 항공모함 전단을 일본 오키나와와 미야코섬 사이에 있는 미야코 해협을 지나게 한 뒤 대만 주변 해역에서 훈련을 벌였다. 랴오닝함이 미야코해협을 통과한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1년만이다. 중국 항모전단이 이곳을 지나 대만 인근 해역으로 향한 건 미국과 미국에 동조하는 일본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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