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질 나무 키우는 학교"..국내 첫 '폐교 나무은행' 문 열다
학교공사 과정에서 베어질 수목을 모아다가 재활용하는 학교가 대구에 등장했다. 버려질 나무만 모아 심어 키우다가 다른 학교 등에서 필요할 때 뽑아서 내어주는 '학교 나무은행'이다.
6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국내 첫 사례인 '학교 나무은행'은 대구 가창초등학교 우록분교(2007년 폐교)에 마련됐다. 나무은행의 금고 역활은 학교 운동장이다. 운동장에 초·중·고에서 공사 등으로 버려지는 수목을 가져다가 심어 키운다. 그러다가 수목이 필요한 학교나 교육기관이 생기면 뽑아다 내어준다.
대구시육청 관계자는 "학교 나무은행은 폐교 활용, 학교 공사 등으로 버려지고 다시 구매하는 과정의 수목 관련 예산 절감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학교 나무은행에는 현재 수목 175주가 보관돼 있다. 우선 다음 달 중순까지 지역 22개 학교와 기관에 161주를 뽑아다 내어줘 이식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1억2000만원 정도의 예산이 절감될 것으로 대구시교육청 측은 보고 있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앞으로도 불필요 수목을 제거하지 않고 이식 후 나무은행을 통해 재활용할 계획"이라며 "학교 숲 조성사업 등에도 적극적으로 수목을 활용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한편, 나무 심는 날인 4월 5일 식목일을 3월로 옮기자는 말이 최근 나오고 있다. 봄철 기온이 따뜻해지는 등 기후변화에 따라 기념일을 옮기자는 설명이다. 식목일은 조선 시대 성종이 직접 나무를 심었다는 데서 생겨났으며, 지금의 식목일은 1949년 지정됐다.
대구=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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