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도와주세요"..백신 맞으러 온 멕시코 노인의 쪽지

나운채 2021. 4. 6.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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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인근에 마련된 코로나19 백신 접종센터에서 노인들이 접종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AFP=연합뉴스

멕시코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으러 온 노인이 의료진에게 쪽지를 건네 학대 사실을 신고하는 일이 일어났다.

5일(현지시간) 멕시코 일간 레포르마와 엘 피난시에로 등에 따르면 멕시코시티 당국은 이스타팔라파 지역의 한 접종센터에서 85세 여성 노인의 학대 신고가 접수돼 노인의 딸 부부를 체포했다.

이 노인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기 위해서 딸 부부와 함께 센터를 찾았고, 자신의 차례가 되자 의료진에게 쪽지 한 장을 건넸다.

쪽지에는 딸 부부가 자신을 1년째 집에 가두고 문밖으로 못 나가게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아울러 “제발 여기에서 꺼내 달라”며 도움을 요청하는 내용이 쪽지에 담겼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이를 확인한 의료진은 곧바로 경찰에 이 사실을 알렸고, 노인이 지목한 39세의 딸과 59세 사위는 체포됐다. 당국은 이들을 상대로 노인 학대 여부를 조사하는 한편 노인을 안전한 장소로 인도했다고 설명했다.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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