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재판 연기..교도소에 또 불 지른 美 수감자들
미국 세인트루이스의 한 교도소에서 수감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재판이 연기되는 것에 항의하며 불을 지르는 등 난동을 부렸다. 이 교도소는 지난 2월에도 수감자들이 코로나19로 내부 생활환경이 악화된 데 대해 반발하며 불을 지른 바 있다.
5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늦게 미국 미주리주(州) 세인트루이스 지역의 ‘저스티스 센터’ 교도소에서 수십여명의 재소자들은 불을 지르고 창문을 깬 뒤 집기를 밖으로 던졌다.
교정당국은 경찰 등을 투입해 수감자들의 난동을 진압했고, 소방차를 동원해 불을 껐다. 재소자들의 소요는 자정 무렵이 돼서야 통제됐다. 3~4명의 수감자들이 깨진 유리로 인해 다쳤지만 심각한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AP통신 등 외신은 재소자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재판 기일이 연기되고, 가족 면허가 제한되는 점에 반발하며 난동을 부렸다고 보도했다. 교도소 밖에서 재소자들을 지지하는 시위를 벌인 이들의 친인척과 지인들은 교도소 내 코로나19 대응 체계 등이 미비하다고도 주장했다.
저스티스 센터는 지난 2월에도 코로나19 문제로 수감자 100여명이 연루된 집단 난동이 일어난 곳이다. 당시 수감자들은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대해 항의하며 소요를 일으켰다.
교정당국은 교도소 내 환경이 ‘수준 미달’이라는 수감자들의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 현지 교정 관계자는 “우리는 수감자들을 혹사시키지 않았다”며 “그들은 코로나19에 대해 치료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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