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대한항공 송현동 부지 매입 '보궐선거-LH' 역풍 맞나

2021. 4. 6. 04:0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서울시와 대한항공이 지난달 31일 국민권익위원회 조정서에 서면 합의함에 따라 송현동 대한항공 부지(사진) 매매 건은 8부 능선을 넘었다.

송현동 부지 매각은 LH가 감정평가액에 따라 대한항공으로부터 부지를 매수한 뒤 서울시 시유지와 교환하는 제3자 매각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이달 내 LH와 송현동 부지 교환 시유지에 대한 협의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성사 직전 LH 투기 의혹 터져
시유지 부지 교환 3자 협의 지연
오세훈 당선 땐 보류될 수도


서울시와 대한항공이 지난달 31일 국민권익위원회 조정서에 서면 합의함에 따라 송현동 대한항공 부지(사진) 매매 건은 8부 능선을 넘었다. 하지만 최종 계약이 성사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남아 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LH 사태, 서울시의회 동의 여부가 변수다.

서울시는 5일 서정협 서울시장권한대행이 참석한 가운데 송현동 부지를 기자들에게 처음으로 공개했다. 높이 4m의 담장으로 둘러싸여 시민들의 접근이 어려웠던 금단의 땅이 첫 베일을 벗는 순간이었다. 송현동 부지는 조선시대 초기 경복궁을 보호하는 소나무 숲이었다가 후기에 왕족이나 세도가의 주거지로 활용됐다. 일제강점기에는 조선식산은행 사택으로 쓰였고, 광복이후 미국대사관 직원숙소로 이용되다가 1997년 반환됐다. 하지만 20여 년간 미활용 상태로 방치돼 건물 폐허에 가시덤불과 잡초만 무성했다.

서울시는 오는 8월까지 송현동 부지 매입을 완료하고 문화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해 올해 시민과 전문가가 참여하는 공론화를 통해 구체적인 용도와 시설을 결정할 계획이다. 이어 내년 상반기에 국제설계공모 및 기본설계를 진행할 예정이다.

송현동 부지 매각은 LH가 감정평가액에 따라 대한항공으로부터 부지를 매수한 뒤 서울시 시유지와 교환하는 제3자 매각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이달 내 LH와 송현동 부지 교환 시유지에 대한 협의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LH가 땅투기 의혹으로 조직개편을 앞두고 있는 어수선한 분위기여서 서울시와의 협의가 지연되고 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오세훈 후보가 당선될 경우 박원순 시장 시절 추진해온 주요 정책들을 재검토할 것으로 보여 송현동 부지 매입이 보류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송현동 부지 매입을 위해서는 시유지를 내놓아야 하는데 가뜩이나 코로나19 이후 재정상태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 오 후보가 이를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서울시의회 동의여부도 변수다. 한때 LH와 교환할 시유지로 마포구 서부면허시험장 부지가 거론되자 자치구와 시의회에서 거세게 반발했다. 서울시는 주택공급 확대정책과 연계해 택지공급이 가능한 부지를 대상으로 LH와 협의할 계획인데 최종 부지에 대해 지역구 시의원과 자치구가 또다시 반발할 경우 서울시의회 동의 절차가 지연될 수 있다. 이 점을 감안해 서울시는 대한항공과 체결한 부지매각을 위한 조정서에 송현동 부지 매입 시점을 못박지 않았다.

서정협 권한대행은 “LH사태가 진정되지 않아 시유지 교환 협의가 지연되고 있다”며 “하루라도 빨리 송현동 부지를 시민들에게 개방하고 싶다”고 말했다.

글 사진=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