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송차 타며 "죄송, 죄송"..'세 모녀 살인' 김태현이 남긴말
"정말 반성하고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죄송…"
'노원 세 모녀 살인사건' 피의자 김태현(25)는 5일 오후 9시쯤 서울 노원경찰서에서 경찰 조사를 마친 뒤 호송차에 타며 "피해자 유족에게 할 말이 있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하다"는 말을 반복했다.
경찰은 전날 구속된 김태현을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조사했다고 밝혔다. 그는 조서 확인 등을 한 후 노원경찰서를 나와 유치장으로 이동했다.
경찰은 이날까지 김태현을 세 차례 조사했으며, 프로파일러의 조언을 받으며 신문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김태현의 진술 중 구체적으로 확인이 필요한 부분을 거듭 추궁해 범행 전후의 상황을 면밀히 파악 중이라고 한다.
앞서 서울경찰청은 이날 오후 3시 신상공개심의위원회에서 살인 혐의로 구속된 피의자 김태현의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하고, 곧바로 그의 이름과 출생연도·증명사진을 공개했다. 호송차 탑승이나 검찰 송치 과정에서 모자를 씌우는 등 김태현의 얼굴을 가리는 조치도 하지 않는다.
김태현은 지난달 23일 숨진 세 모녀가 사는 노원구 중계동의 아파트를 찾아 이들을 차례로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구속 수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25일 "이틀 전부터 친구와 연락이 안 된다"는 피해자 지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범행 현장에서 숨진 세 모녀와 자해로 상처를 입고 쓰러져있던 그를 발견했다.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퇴원한 김태현은 앞선 두 차례의 경찰 조사에서 온라인 게임을 통해 알게 된 큰딸이 자신의 연락을 받지 않고 만남을 거부하자 이에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일 법원은 김태현에 대해 "도망과 증거 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국선변호인은 영장 심사를 마친 뒤 "본인도 살인 혐의를 인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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