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談숲]전기차 도전하는 IT업계..메기냐 미꾸라지냐

유제훈 2021. 4. 5.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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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완성차 제조사들이 잇달아 전동화를 선언하고 나선 가운데, 최근 들어 글로벌 IT기업의 모빌리티 시장 진출 소식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스위스의 투자은행 UBS는 최근 애플이 10년 내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의 8%를 장악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완성차 개발 경험이 없는 IT기업, 디자인 기업들로선 빠른 시장 진출이 가능해진다는 장점이 있지요.

이처럼 IT기업이 자동차 시장에 도전하는 배경으론 전기차의 폭발적인 성장세가 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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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이어 샤오미·폭스콘 등 가세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들이 잇달아 전동화를 선언하고 나선 가운데, 최근 들어 글로벌 IT기업의 모빌리티 시장 진출 소식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IT업계의 절대강자인 애플, 가성비(가격 대 성능비)를 자랑하는 중국 샤오미(小米) 등이 대표적이죠. 이들이 전기차 시장을 개척한 테슬라의 뒤를 이어 완성차 시장의 ‘메기’가 될 지, 아니면 ‘미꾸라지’로 전락할 지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우선 세간의 이목을 끈 사례는 애플의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입니다. 애플은 애플카 생산을 위해 현대차·기아, 폭스바겐, 닛산 등과 끊임없이 접촉하며 증권가를 뒤흔들어 놓기도 했죠. 스위스의 투자은행 UBS는 최근 애플이 10년 내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의 8%를 장악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스마트폰 시장의 개척자로서 애플이 가진 위상, 높은 소비자 만족도와 충성도, 레이저 레이더 시스템(LiDAR) 등 자율주행차 기술 등을 근거로 들었죠.

샤오미의 공개 행보도 눈에 띕니다. 샤오미는 지난달 31일 스마트 전기차 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100억위안(약 1조7000억원)을 투입, 자회사를 만들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향후 10년 동안 100억달러(11조3000억원)를 투입하겠단 구상입니다. 세계 최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기업인 폭스콘은 아예 전용 전기차 플랫폼인 MIB를 무료 개방하는 한편, 미국에 공장 건설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완성차 개발 경험이 없는 IT기업, 디자인 기업들로선 빠른 시장 진출이 가능해진다는 장점이 있지요.

이처럼 IT기업이 자동차 시장에 도전하는 배경으론 전기차의 폭발적인 성장세가 꼽힙니다. 블룸버그 뉴에너지파이낸스는 지난해 ‘전기차 전망 2020’ 보고서에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오는 2025년 850만대에서 오는 2040년 5400만대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자동차 패러다임이 전기차·자율주행차로 바뀌고 있다는 점도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통상 약 2만~3만개의 부품이 집약되는 내연차와는 달리, 전기차는 1만개 이하의 부품이 소요돼 진입장벽이 낮은 편입니다. 더더군다나 자율주행 기술 등이 확대되면서 하드웨어보단 소프트웨어 기술이 중요한 요소가 됐죠.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IT기술에 강점을 가진 기업들로선 구미가 당길 만합니다.

이런 IT기업들이 꿈꾸는 미래는 최소한 테슬라일 겁니다. 시작 때 만해도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테슬라는 현재 메기가 돼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 1위를 이어가며 시장을 리드하고 있죠. 하지만 IT기업의 시장 진출이 마냥 장밋빛인 것 만은 아닙니다. 용두사미로 전락할 수 있단 관측도 적지 않습니다. 헤르베르트 디스 폭스바겐 CEO는 앞선 인터뷰에서 애플에 대해 "자동차 산업은 단 번에 진입 가능한 영역이 아니다"라고 평가절하한 바 있습니다.

영국의 가전업체 다이슨은 2016년 20억파운드(약 3조원)를 투입, 오는 2021년부터 전기차를 양산한다는 원대한 계획을 세웠지만 2019년 도전을 멈췄습니다. "상업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지 못했다"는 이유죠. 이미 테슬라, 폭스바겐, 현대차·기아 등 규모의 경제를 갖춘 회사의 벽을 넘어서기가 쉽지 않았던 까닭입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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