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토끼 잃을라 내수부진 빠진 국산차

이창환 2021. 4. 5.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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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완성차 회사들의 내수 판매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외국계 중견 업체들의 실적이 특히 심각했다.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 3사의 지난 3월 내수 판매량은 각각 6149대, 5695대, 4306대로 전년 대비 31.4%, 52.6%, 37.2% 하락했다.

한국GM의 경우 오는 2023년에야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양산 및 판매에 돌입할 예정이고, 르노삼성도 이렇다 할 신차계획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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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차 부진한 사이 수입차는 승승장구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유제훈 기자] 국내 완성차 회사들의 내수 판매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외국계 중견 업체들의 실적이 특히 심각했다. 반면 수입차는 국내 시장에서 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어 국산차의 입지가 갈수록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지난달 내수 판매량은 7만3810대로 전년 동월 대비 2.3% 증가하는데 그쳤다. 기아는 5만1011대로 작년과 판매량이 비슷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보복소비가 일어나면서 해외 시장 판매가 늘어난 것에 비해 내수 판매량은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다.

외국계 중견 완성차 업체 3사는 더 심각했다.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 3사의 지난 3월 내수 판매량은 각각 6149대, 5695대, 4306대로 전년 대비 31.4%, 52.6%, 37.2% 하락했다. 분기 기준으로는 3사 합산 23.8.% 줄어든 4만3109대를 기록,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3만1848대) 이후 23년만의 최저치를 보였다.

외국계 중견사의 판매량 급감은 잇단 노사갈등과 이에 따라 불거진 철수설(說), 사라진 신차 효과 등이 꼽힌다. 이 중 쌍용차의 경우 인도 마힌드라그룹이 포기를 선언하면서 1년째 생사의 기로에 서 있는 상황이다. 올해 신모델 출시 소식도 없는데다 경영난에 따른 한국 시장 철수 우려까지 겹치면서 연초부터 판매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외국계 중견사의 동아줄은 ‘소년가장’에 해당하는 일부 모델들이다. 한국GM의 경우 지난 1분기 기준 전체 판매량 대비 스파크·트레일블레이저의 판매비중은 59.5%로 전년 대비 1.5%포인트 상승했다. 르노삼성은 QM6·XM3 판매비중이 87.6%로 3.6%포인트 올랐다.

이런 위기상황은 향후 1~2년 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단 평가다. 한국GM의 경우 오는 2023년에야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양산 및 판매에 돌입할 예정이고, 르노삼성도 이렇다 할 신차계획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향후 1~2년 간 수입모델을 제외하면 기존 모델로 버텨야 한다는 의미다. 현대차와 기아 역시 최근 반도체 부품 부족으로 공장을 일시 가동 중단하는 등 위기 상황이다.

국산차 회사들이 안방에서 고전하는 사이에 수입차 회사들은 승승장구하는 중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3월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대수는 2만27297대로 전년대비 34.4% 급증했다.

브랜드별로는 메르세데스-벤츠가 7597대로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외국계 중견 완성차 3사 실적을 제친 것으로, 현대차·기아에 이어 전체 내수시장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BMW 역시 지난달 6012대를 판매해 내수시장 5위에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국산차들이 잇따른 악재로 내수 시장에서 고전하는 사이에 수입차들은 소비자들의 기호를 공략하면서 승승장구 하고 있다"며 "내수 시장을 잃지 않으려면 신차 출시를 앞당기고 프로모션을 강화하는 등 빠른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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