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오르는 PLCC 시장..카드사, 미래먹거리 선점 경쟁 치열

기하영 2021. 4. 5.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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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가 국내 시장에 선보인 지 6년 만에 카드업계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그간 카드사들의 독무대였던 지급결제 시장에 빅테크(대형 정보통신기업)가 진입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미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전략적 제휴 측면에서 PLCC가 성행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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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 전업카드사 모두 뛰어들어 올 1분기에만 5종 출시
종합지급결제업 등 미래먹거리 선점 위한 포석
전략적 제휴 측면 PLCC 출시 이어질 듯

[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가 국내 시장에 선보인 지 6년 만에 카드업계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그간 카드사들의 독무대였던 지급결제 시장에 빅테크(대형 정보통신기업)가 진입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미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전략적 제휴 측면에서 PLCC가 성행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해 전업카드사 7곳(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이 모두 PLCC 시장에 뛰어든 가운데 1분기에만 5종의 PLCC가 출시됐다. 대표적으로 지난달 신한카드가 '메리어트 신한카드'를, 롯데카드는 뱅크샐러드 PLCC인 '빨대카드'를 내놨고, KB국민카드도 KB국민카드 최초의 PLCC인 '커피빈 PLCC'를 선보였다. 오는 5월에는 삼성카드가 자사 최초로 '카카오페이 PLCC'를 출시한다. 현대카드도 올 하반기 '네이버PLCC'를 선보일 예정이다.

PLCC는 유통사 등 파트너사와 신용카드사의 협업으로 만들어지는 카드다. 2015년 현대카드가 이마트와 손잡고 ‘이마트 e카드’로 국내 시장에 처음 PLCC를 선보인 이후 2017년 3종, 2018년 6종, 2019년 7종, 2020년 14종으로 매년 증가해왔다. 출시 초기에는 이마트, 홈플러스 등 유통사와의 협업이 잦았지만 최근에는 협업 기업도 핀테크·항공·커피 등 다양해지는 추세다. PLCC는 협업업체와 비용과 수익을 공동 부담한다는 측면에서 제휴카드와 차이가 있다. 카드설계부터 비용, 수익까지 공동으로 분담하며 마케팅도 함께한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초기 비용을 줄이면서 다양한 고객을 확보할 수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같은 PLCC 열풍에는 PLCC의 선구자역할을 했던 현대카드의 영향이 컸다는 평가다. 현대카드가 PLCC로 개인회원수를 늘리고, 모집비용을 줄여 이익을 내면서 이 같은 성공가능성을 보고 PLCC 시장에 뛰어들었다는 것이다. 실제 현대카드는 PLCC를 통해 최근 2년새 점유율을 2% 가까이 확대하며 삼성·KB국민카드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지난 4분기에는 법인 신용판매를 제외한 개인 신용판매 점유율에서 17.69%를 기록하며 KB국민카드(17.34%)를 제치고 3위에 올랐다.

당분간 카드업계의 PLCC 열풍은 지속될 전망이다. 현대카드는 그간 해왔던 것처럼 업계 1위와 PLCC 협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각 업계 1위와 협력을 통해 데이터동맹을 구축해 현대카드가 가진 결제데이터와 결합해 또 다른 수익모델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신한카드는 글로벌 브랜드와 PLCC 제휴를 확대해 글로벌·프리미엄으로 승부수를 걸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MZ세대를 겨냥한 PLCC를 통해 빅테크 PLCC와 대등한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롯데카드는 디지털·핀테크 기업과 협력을 확대하며 새로운 시장에 대한 선점효과를 누리겠다는 복안이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최근 지급결제 시장에 핀테크가 진입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카드사들이 플랫폼 경쟁력이 있는 핀테크와 합종연횡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PLCC를 통해 구축한 네트워크는 종합지급결제업 등 미래 먹거리를 선점하는 데 유리한 만큼 당분간 카드사들의 PLCC 출시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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