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강점은 신용평가..금융당국, 빅테크 독과점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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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의 금융업 진출이 대출 등 자금중개로 확대되면서 금융당국이 빅테크의 독과점 및 시스템위험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5일 한국금융연구원은 빅테크가 ▲브랜드 인지도에 기반한 고객신뢰, ▲재무건전성을 활용한 저비용 자본조달, ▲풍부한 고객데이터 분석을 통한 맞춤형 금융서비스 제공 등으로 기존 금융기관의 강력한 경쟁자가 될 수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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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빅데이터 활용한 신용평가 은행 압도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빅테크의 금융업 진출이 대출 등 자금중개로 확대되면서 금융당국이 빅테크의 독과점 및 시스템위험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5일 한국금융연구원은 빅테크가 ▲브랜드 인지도에 기반한 고객신뢰, ▲재무건전성을 활용한 저비용 자본조달, ▲풍부한 고객데이터 분석을 통한 맞춤형 금융서비스 제공 등으로 기존 금융기관의 강력한 경쟁자가 될 수 있다고 봤다. 실제로 빅테크인 카카오가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를 설립했고 최근 네이버도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이 우리은행과 협약을 통해 소상공인 대출서비스를 내놨다.
특히 빅테크의 빅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는 은행의 분석능력을 뛰어넘는 강점으로 꼽힌다. 이병윤 선임 연구위원은 "은행은 자금중개시 차입자에 대한 경성정보(재무제표, 회계·세무 관련 정보 등)와 연성정보(차입자와 밀접 관계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정보)를 활용한 신용평가를 통해 대출여부를 결정하고 부도위험에 따른 대출금리를 산정한다"며 "하지만 정보의 양과 정확도, 분석능력에서 신용평가 기능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은행 신용평가의 한계 등으로 인해 정보 불투명성이 높은 중소기업들은 자신의 신용에 비해 은행대출의 금리가 높고 대출한도도 낮다고 생각한다"며 "은행대출이 부족한 중소기업들이 자금확보를 위해 은행보다 금리가 훨씬 높은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을 이용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행의 신용평가 약점을 금융업에 진출한 빅테크가 파고들어 틈새공략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빅테크가 빅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로 금융포용성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 연구위원은 "빅테크는 지점망을 통한 관계금융으로 기업에 대한 연성정보를 획득할 수는 없지만 자체 플랫폼에서 고객들의 온라인 검색, SNS 활동, 기업의 이커머스 활동 등으로부터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해 이를 인공지능과 머신러닝 기법으로 분석함으로써 사람의 판단에 주로 의존하는 전통 은행 보다 신용평가에서 더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빅테크는 네트워크 효과와 규모의 경제 등으로 향후 독과점화 할 가능성이 높고, 이렇게 되면 시스템위험도 높아지게 된다"며 "금융당국은 미리 이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머신러닝 기법을 활용한 빅테크의 신용평가는 전통 은행들이 경쟁력을 가지기 어려운 분야이므로 기존 은행들이 향후 신용평가에서 빅테크와 협력 등을 도모할 필요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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