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 김 "中, 코로나 퍼뜨려" 파문.. 한인의원들 '손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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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예정된 미국 텍사스주 제6선거구 하원의원 보궐선거에 후보로 나선 한국계 정치인 세리 김(42·여) 공화당 후보가 '코로나19를 중국이 퍼뜨렸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파장이 일자 '한국계·여성·공화당'이라는 점에서 그를 지지했던 현역 한국계 의원들도 '선 긋기'에 나섰다.
이들은 성명에서 "아시아태평양계(AAPI) 사회에 대한 혐오 정서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발언을 한 점을 사과하라고 했지만, 세리 김은 뉘우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면서 "그의 발언은 우리가 지지하는 가치에 반한다. 양심적으로 세리 김의 출마를 지지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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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예정된 미국 텍사스주 제6선거구 하원의원 보궐선거에 후보로 나선 한국계 정치인 세리 김(42·여) 공화당 후보가 ‘코로나19를 중국이 퍼뜨렸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파장이 일자 ‘한국계·여성·공화당’이라는 점에서 그를 지지했던 현역 한국계 의원들도 ‘선 긋기’에 나섰다.
문제의 발언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공화당이 주최한 정치 토론회에서 나왔다. 3일(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세리 김은 중국계 이민자를 암시하며 “나는 그들이 이곳(미국)에 있지 않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우리의 지식재산권을 훔치고,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주기도 했다”며 “스스로 책임을 다하지도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발언 말미에 자신이 한국계이기 때문에 이렇게 말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세리 김의 인종차별적 발언을 두고 한국계 현직 의원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여성 하원의원이자 공화당 소속인 영 김(59·캘리포니아·공화), 미셸 박 스틸(66·캘리포니아·공화)은 지지를 공식 철회한다는 성명을 2일 냈다.
이들은 성명에서 “아시아태평양계(AAPI) 사회에 대한 혐오 정서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발언을 한 점을 사과하라고 했지만, 세리 김은 뉘우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면서 “그의 발언은 우리가 지지하는 가치에 반한다. 양심적으로 세리 김의 출마를 지지할 수 없다”고 밝혔다.
세리 김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발언을 취소할 생각이 없다면서 “중국 공산당을 향한 것이지, 아시아계, 특히 억압적 정권을 피해온 중국 이민자를 겨냥한 것이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외신들은 ‘트럼프 추종자’로 꼽히는 세리 김이 트럼프식 ‘안티 차이나(anti-China)’ 정서에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WP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임기 말미에 코로나19를 언급하며 인종차별적인 용어를 반복적으로 사용한 것을 연상시킨다”고 전했다. 세리 김은 출마를 선언하면서 “트럼프를 위해 일한 것을 매우 영광스럽게 여긴다. 그가 한 일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힐 정도로 강력한 지지자였다.
세리 김은 한국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부모를 따라 미국에 이민했다. 국제 로펌 변호사 출신으로, 조지 W 부시 정부의 보건부 고문으로 발탁되면서 정계에 진출했다. 2016년 트럼프 행정부에 합류한 뒤 보건부 수석 고문과 중소기업청 여성사업가 담당 청장보로 일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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