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고 싶은 학교 만들기.. 교육 혁신의 출발"

이도경 2021. 4. 5.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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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변화요? 아이들 카카오톡 배경사진으로 교실이 올라오는 거죠."

전주교대 전주부설초등학교 6학년 1반을 맡고 있는 노운(사진) 교사는 공간혁신을 체험한 소감에 대해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노 교사는 "교장 선생님이 광장이 휑하다며 소파나 나무 같은 걸 들이려고 했는데 교사들이 반대했습니다. 어른 시각에서 공간을 채우지 말고 아이들이 어떻게 바꿔 가는지 기다려주자고 했고, 교장 선생님도 수용해주셨습니다. 이런 게 변화 아닐까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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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교육 대전환 프로젝트 2021] 노운 전주교대 전주부설초 교사 인터뷰


“눈에 띄는 변화요? 아이들 카카오톡 배경사진으로 교실이 올라오는 거죠.”

전주교대 전주부설초등학교 6학년 1반을 맡고 있는 노운(사진) 교사는 공간혁신을 체험한 소감에 대해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사소한 변화로 여길 수 있다. 하지만 16년째 교편을 잡고 있는 노 교사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성인들도 마음에 드는 카페에 가서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싶을 때 SNS 배경사진으로 올리죠”라며 “학교가 좋아지고 오고 싶은 곳으로 인식하기 시작한 시그널로 봅니다. 이것이 학교 교육의 출발점 아닐지요”라고 설명했다.

이 학교 6학년들은 5학년 때 공간혁신에 참여했다. 학교에서 지낼 공간에 대해 숙의해 의견을 제출하고 실제 설계에 반영됐다. 6학년들이 지금 쓰는 공간은 지난해 자신들이 요구했던 공간인 셈이다.

노 교사는 “이 과정에서 과거보다 아이들이 능동적이고 주체적으로 변했어요. 뒤뜰에서 햇볕을 쬐고 싶으니 벤치를 놔 달라고 한 것도 아이들이죠”라며 “과거에는 학교에 ‘무엇을 해주세요’라는 말을 거의 안 했어요. 바뀌지 않는다는 걸 알아서 그랬을 수도 있고 딱히 마음에 들지 않게 바뀔 걸로 생각한 듯해요”라고 했다.

능동적이고 주체적으로 변한 아이들, 그래서 교사들은 학생들이 공간을 어떻게 꾸밀지 지켜보기로 했다. 노 교사는 “교장 선생님이 광장이 휑하다며 소파나 나무 같은 걸 들이려고 했는데 교사들이 반대했습니다. 어른 시각에서 공간을 채우지 말고 아이들이 어떻게 바꿔 가는지 기다려주자고 했고, 교장 선생님도 수용해주셨습니다. 이런 게 변화 아닐까요”라고 말했다.

공간이 만능은 아니지만 교육의 변화를 이끄는 촉매제라는 생각이다. 공간의 변화는 학생들뿐 아니라 교사의 수업 방식에도 영향을 준다고 했다. 그는 “(교실이 광장 그리고 뒤뜰과 연결된) 개방형 구조여서 교사들도 수업에서 기존 방식을 탈피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학교의 교육과정을 주제 중심으로 재구성해 소그룹 중그룹 대그룹 등 다양한 방식으로 시도하기 편해졌어요”라고 했다.

예를 들어 이 학교 6학년은 오는 5월로 예정된 월식을 앞두고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라는 주제 중심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룹별 주제 중심 수업이 활성화되면서 교사의 위치도 달라졌다고 한다. 노 교사는 “교단 앞에서 가르치는 권위적인 위치가 아니라 학생 옆에서 조언하거나 뒤에서 지켜보며 아이들 눈높이에서 함께 호흡하는 계기가 됐어요”라고 말했다.

전주=글·사진 이도경 교육전문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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