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로남불' 표현 불허한 선관위..野 "민주당이라 인증한 웃픈 현실" (종합)

강주희 2021. 4. 4.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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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가 '내로남불' '위선' '무능' 같은 단어는 특정 정당을 떠올린다며 투표 독려 현수막 등에 사용 불허 결정을 내려 논란인 가운데,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이 내로남불 정당인 사실을 선관위도 인정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예령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4일 논평을 내고 "'웃프다(웃기고 슬프다)'는 표현 외에 더 정확한 표현은 없어 보인다"며 "이제는 선관위까지 나서 민주당은 위선·무능·내로남불 정당이라고 인증하며 박영선 후보 '팀킬' 팀원으로 합류했다"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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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25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서울시선관위 직원들이 선거벽보를 부착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가 '내로남불' '위선' '무능' 같은 단어는 특정 정당을 떠올린다며 투표 독려 현수막 등에 사용 불허 결정을 내려 논란인 가운데,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이 내로남불 정당인 사실을 선관위도 인정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투표가 위선을 이깁니다' '투표가 무능을 이깁니다' '투표가 내로남불을 이깁니다' 문구를 사용할 수 있는지를 선관위에 문의했지만 "사용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3일 밝혔다. 선관위는 "(일반인이) 그 표현을 통해 특정 정당을 반대하거나 그 정당을 쉽게 유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예령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4일 논평을 내고 "'웃프다(웃기고 슬프다)'는 표현 외에 더 정확한 표현은 없어 보인다"며 "이제는 선관위까지 나서 민주당은 위선·무능·내로남불 정당이라고 인증하며 박영선 후보 '팀킬' 팀원으로 합류했다"고 비꼬았다.

김 대변인은 이어 "하지만 선관위의 모순된 자승자박이 어디 이뿐인가"라면서 "김어준 TBS(교통방송)의 '#일(1)합시다'는 괜찮지만, 일반 시민의 야권후보 단일화 촉구 신문광고는 안 된다는 선관위. 친정부 시민단체의 야당 후보 낙선운동은 문제가 안 되고, 여성 시민단체의 '이번 보궐선거, 왜 하죠?'는 안 된다는 선관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선관위의 공정성, 중립성에 의문을 가지면 민주당은 '민주주의 훼손 세력'이라고 몰아붙인다"며 "친여 성향 판사 모임인 '우리법연구회' 출신 선관위원장과 '문재인 대선캠프' 출신 상임위원이 장악한 선관위. 누가 이 선관위를 선관위라 부르겠는가"라고 꼬집었다.

김예령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대변인./사진=연합뉴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캠프의 박용찬 대변인도 성명을 내고 "도대체 선관위는 공정과 균형 의식은 물론이고 기본적인 상식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해당 표현은 막말도 아니고, 저속한 표현도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결국 선관위는 집권 여당이 위선적이고 무능하며 내로남불 정당이라는 사실을 사실상 인정하고 있다는 말이 아니겠느냐"라며 "정말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어이가 없을 뿐"이라고 말했다.

오세훈 캠프의 뉴미디어본부장인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이게 뭐죠…'LH'로남불도 제가 선관위에 월요일에 문의하겠다"고 비꼬았다. 'LH로남불'은 'LH가 하면 노후 대비, 남이 하면 불법'을 뜻하는 신조어로, 한국토지주택공사의 약자 'LH'가 한글 '내'와 형상해 비슷해 만들어진 신조어다.

윤희숙 의원도 "선관위가 이렇게까지 본분을 잊고 솔직해도 되는 것일까"라면서 "야당에겐 참 고마운 일이지만 선관위가 앞장서 나라를, 선거를, 그리고 선관위라는 국가 제도를 이렇게 희화시키니 씁쓸하다"고 비판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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