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 키우는 미국..배터리 업계의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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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전기차 보급을 위해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힌 가운데 미국 전기차 시장을 바라보는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계의 시선은 복잡하다.
전기차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미국 전기차 시장이 이제 막 성장하는 단계라 중국, 유럽에 비해 규모가 적은 반면 인건비가 높다"며 "USCMA협약 때문에 삼성SDI 등 다른 기업들도 결국 미국에 투자를 할 수 밖에 없겠지만 미국에 공장을 만들면 한 동안 적자를 감수해야 해 모두 진출 시기를 늦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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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MCA 협약으로 고임금 노동자 채용해야
미국 전기차 시장 규모 커지기 전까지 배터리 기업 이익 쉽지 않아
[아시아경제 황윤주 기자] 미국이 전기차 보급을 위해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힌 가운데 미국 전기차 시장을 바라보는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계의 시선은 복잡하다. 급성장하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미리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지만 미국·멕시코·캐나다무역협정(USMCA), 높은 임금 등 여건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최근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한 인프라 구축 및 기술 개발에 174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전기차 보조금을 확대하고 2030년까지 전기차 충전소 50만여 개를 구축하겠다는 청사진도 내놓았다. 또 미국 내 대중교통 차량 5만여 대를 친환경차로 교체하고 스쿨버스의 20% 이상을 전기차로 교체하겠다는 방침이다.
미국은 유럽, 중국과 함께 주요 전기차 시장 중 하나다. 미국 정부가 전기차 시장에 확대를 위해 대규모 지원 계획을 발표하고 있지만 배터리 업계의 미국 투자는 소극적인 편이다. 현재 미국에는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파나소닉, AESC 등 4곳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이 존재한다. 파나소닉은 테슬라에, AESC는 닛산에 배터리를 독점 공급하고 있고,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2곳에 불과하다.
미국 내 배터리 투자가 잘 이뤄지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높은 인건비를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발효된 USMCA에 따르면 미국의 자동차 생산직을 시간당 16달러 이상 받는 고임금 생산직으로 한정할 것을 제안했다. 이들 고임금 생산직이 전체 생산업무의 30%를 담당해야 한다. 나아가 2023년부터 고임금 생산직 비중을 승용차의 40%, 픽업트럭의 45%까지 확대해야 한다.
미국 생산직 임금은 동유럽의 3~4배 높다. 코트라에 따르면 2020년 10월 기준 헝가리 고졸 생산직 초임은 747.12달러, 폴란드는 1000달러 수준이다. 반면 미국 고졸 생산직 초임 3345달러에 달한다. 배터리 제조 단가가 높아질 수 밖에 없다.
게다가 글로벌 배터리 기업 상위 10위권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기업의 진출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중국 기업의 미국 투자가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미국 내 투자가 가능한 곳은 국내 3사와 일본 기업 밖에 없지만 파나소닉과 삼성SDI는 미국 투자에 보수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미국 전기차 시장이 이제 막 성장하는 단계라 중국, 유럽에 비해 규모가 적은 반면 인건비가 높다"며 "USCMA협약 때문에 삼성SDI 등 다른 기업들도 결국 미국에 투자를 할 수 밖에 없겠지만 미국에 공장을 만들면 한 동안 적자를 감수해야 해 모두 진출 시기를 늦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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