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인천 코멘트]'데뷔전' 치른 추신수의 감탄 "고교 야구 결승전 느낌"

안희수 2021. 4. 4.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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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SSG랜더스의 롯데자이언츠와의 홈개막전이 4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SSG 추신수가 3회말 스윙하고있다. 인천=정시종 기자 jung.sichong@joongang.co.kr /2021.04.04.

추신수(SSG·39)가 KBO리그 데뷔전에서 안타를 치지 못했다. 그러나 만족감을 드러냈다.

추신수는 4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의 2021 KBO리그 홈 개막전에 3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안타는 치지 못했지만 좋은 타구를 생산했고 첫 출루도 해냈다. 상대 배터리 허를 찌르는 도루를 성공시키며 인상적인 장면을 남겼다. SSG는 창단 첫 경기에서 5-3으로 승리하며 기분 좋게 2021시즌을 출발했다. 추신수도 "롯데라는 좋은 팀을 상대로 승리해 기쁘다"고 데뷔전 소감을 전했다.

추신수는 0-0으로 맞선 1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KBO리그 데뷔 타석에 나섰다. 상대 투수는 메이저리그(MLB) 시절 맞대결에서 타율 0.364(11타수 4안타) 1홈런 3볼넷을 기록하며 강세를 보였던 댄 스트레일리. 추신수는 슬라이더 승부에 삼진을 당했다. 볼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에서 몸쪽(좌타자 기준) 낮은 코스 슬라이더에 배트를 헛돌렸고, 풀카운트에서도 같은 코스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두 번째 타석은 타점 기회를 맞이했다. SSG가 1-0으로 앞선 3회 말 2사 1루에서 타석에 나섰고, 주자 최지훈이 도루에 성공하며 2루를 밟았다. 추신수는 스트레일리와의 두 번째 승부에서는 앞서 헛스윙으로 물러난 슬라이더를 잘 대처했다. 볼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에서 들어온 슬라이더를 완벽한 타이밍에서 타격했다. 잘 맞은 타구가 가운데 외야로 뻗었다. 그러나 결과는 뜬공 아웃. 롯데 중견수 추재현이 머리 뒤로 넘어가는 공을 잡아냈다.

이 경기는 SSG의 창단 첫 경기이자, '유통 라이벌' 구도를 형성한 SSG와 롯데의 첫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더불어 '수영초등학교 동기생' 추신수와 이대호(롯데)가 처음으로 KBO리그에서 만나 펼치는 자존심 대결이 주목받았다.

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와 SSG랜더스의 경기가 4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SSG 추신수가 8회말 삼진아웃된뒤 아쉬워 하고있다. 인천=정시종 기자 jung.sichong@joongang.co.kr /2021.04.04.

추신수가 침묵하는 사이 롯데의 4번·지명타자로 나선 이대호는 득점 포문을 열었다. 이대호는 롯데가 0-1으로 뒤진 4회 초 1사 2루에서 SSG 선발 투수 아티 르위키로부터 좌중간 안타를 때려내며 주자 전준우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들어온 변화구를 공략했다. 이대호의 기선 제압.

그러나 추신수도 바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SSG가 3-2로 앞선 5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세 번째 타석에 나섰고 스트레일리로부터 볼넷을 얻어냈다. 데뷔 첫 출루를 해냈다. 볼카운트 3볼-1스트라이크에서 들어간 바깥쪽 포심 패스트볼을 골라냈다. 추신수는 시범경기에서 MLB보다 넓은 좌·우 스트라이크존 적응에 애를 먹은 바 있다. 개막 첫 타석부터 한층 나아진 적응력을 보여줬다. 세 번째 타석에서는 스트레일리의 슬라이더에 미동도 하지 않았다. MLB에서 증명한 선구안도 발휘했다.

노련한 주루도 돋보였다. 후속 타자 최정의 타석에서 도루까지 성공했다. 추신수는 개막을 앞두고 골반 통증이 생긴 탓에 외야 수비를 맡지 않고, 지명타자로 나섰다. 상대 배터리는 '주자' 추신수를 향한 경계를 제대로 하지 않았고, 추신수는 틈을 놓치지 않고 변화구 타이밍에 도루를 시도해 2루 베이스를 훔쳐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추신수는 8회 말 나선 네 번째 타석에서 롯데 2년 차 투수 최준용에게 삼진을 당했다. 몸쪽 낮은 코스 포심패스트볼을 지켜봤다.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났다고 봤다. 이 경기 3타수 무안타 1볼넷 2삼진.

SSG는 최정과 최주환이 홈런 2개씩 때려내며 공격을 이끌었고, 선발 투수 아티 르위키가 6이닝 2실점, 구원 투수 김태훈과 이태양이 1이닝씩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 발판을 만들었다. 9회 등판한 임시 마무리 투수 김상수는 정훈에게 홈런을 맞고 1점을 내줬지만 2사 만루 위기에서 손아섭을 땅볼 처리하며 승리를 지켜냈다.

경기 뒤 추신수는 "두 번째 타석에서 좋은 타구가 나온 뒤 조금 더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 삼진 2개를 기록했지만 결과를 떠나서 매 타석 만족스러웠다"고 데뷔전을 돌아봤다. 5회 도루를 한 상황에서는 "상황에 맞게 뛰었다. (4번 타자) 최정이 잘 치고 있었지만 박빙 승부였기에 1점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처음으로 관중 앞에서 경기를 치른 추신수는 KBO리그 특유의 응원 문화에 감탄했다. 그는 "언론, 영상을 통해서 접했지만, 많이 놀랐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정규시즌 경기에서 공 한 개에 환호하진 않는다. 마치 메이저리그에서 포스트시즌을 치른 것 같았다"며 웃었다. 이어 "이런 느낌은 (모교 학생들이 응원단을 구성해 관중석을 채운) 고교 시절 대회 결승전에서 마지막으로 받은 것 같다. 그라운드에 있는 자체가 행복했다"고 돌아봤다.

인천=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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