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서울 시민의 분노와 실망, 내가 풀어드릴 것"

박세환 2021. 4. 4.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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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인터넷언론과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4일 “서울시민들의 분노, 실망, 응어리진 마음을 박영선이 풀어드리겠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인터넷언론사 간담회에서 “이제 선거운동 시간이 채 사흘도 남지 않았는데, 마지막 순간까지 치열하게, 절실하게, 겸허하게 시민들을 찾아뵙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후보는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측에서 제기하고 있는 TBS의 편향성 주장에 대해 “TBS가 편향됐다면 청취자가 이 방송을 외면할 것”이라며 “본인들 잣대로 편향 여부를 얘기하는 것은 옳지 않고 국민의힘은 이런 얘기할 자격도 없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언론이 편향돼 있다, 아니다라는 것은 시청자가 판단할 것이다. 편향됐다면 시청률이 떨어질 것”이라고 했다. MBC 기자 출신인 박 후보는 “MBC를 다닐 때 KBS, MBC 비교했을 때 MBC가 (시청률이) 높았다. MBC가 권력과 덜 밀착됐다고 생각해서 MBC를 시청한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박 후보는 “국민의힘은 이런 말 할 자격이 없다. 국민의힘은 TBS로 하여금 이명박 대통령 시절 이 대통령의 주례 연설을 3년 간 방송했던 경력을 갖고 있는 당”이라며 “전두환 대통령 시절에 저는 MBC에 있었는데 (국민의힘은) 당시 언론 검열을 했던 당이기 때문에 저는 여기에 대해서 국민의힘이 말할 자격이 있냐고 되묻고 싶다”고 했다.

박 후보는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거짓말에 관한 기사들은 포털에서 사라지는 일들이 몇 번 있었다”며 “아직도 우리나라의 언론자유와 관련된 부분에 있어서 과거 군사정권 시절에 일어났던 언론통제나 왜곡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굉장히 마음 아프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아울러 “(현재의) 언론환경에서 새로운 보수언론들의 왜곡기사가 굉장히 많이 난무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예를 들면 기존에 있던 A신문사의 기자가 있으면 A닷컴이라는 (매체가) 나와서 A닷컴 기사에 대해서는 우리가 쓴 게 아니다는 식의 새로운 유형의 언론 왜곡이 지금 굉장히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인터넷언론과의 간담회에 참석하며 기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 후보는 오 후보의 내곡동 땅 투기 거짓 해명 논란과 관련해 선거 캠프 전략기획본부장을 맡고 있는 민주당 진성준 의원이 ‘중대결심’을 언급한 것이 박 후보의 사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데 대해 분명한 선을 그었다.

박 후보는 “(진 의원이) 사전에 저와 어떤 교류나 교감이 있던 것은 아니다”라며 “의원단 회의에서 논의를 거쳐서 무엇인가를 하기로 결정했는데 그것에 대해서 오 후보 측의 답변이 있어야 하는데 아예 얘기를 안 하고 있어서 그 답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 진 의원의 얘기였다”고 전했다.

야권에서 박 후보의 중대결심이 후보 사퇴 아니냐는 얘기를 흘리고 있는 데 대해서는 “농담 아니냐. 그런 얘기를 할 가치가 있느냐”며 “제가 왜 사퇴를 하느냐. (오 후보) 본인이 사퇴 전문가잖냐”고 반응했다.

박 후보는 전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 ‘박영선TV’에 출연한 박시영 윈지코리아 대표의 발언이 논란이 된 데 대해서는 “제가 거기에 초대돼서 나간 사람이다. 거기에 대해사는 드릴 말씀이 없다. 그것과 관련해 아는 사실도 없다”며 말을 아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4일 서울 명동성당 대성전에서 열린 부활절 미사에 참석해 기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 대표는 전날 박 후보 등과 함께 한 방송에서 “투표참관인들이 (투표용지를) 봉투에 넣을 때 대충 본다. 얼핏 도장이 (어디에 찍혔는지) 나온다”며 “민주당 강북 의원들과 통화해 보니까 ‘우리 쪽이 이긴 것 같다’고 다수가 전했다”고 말해 국민의힘으로부터 선관위에 고발 조치를 당했다. 박 후보는 이같은 박 대표의 발언을 제지하지는 않았다.

한편 박 후보는 이른바 ‘샤이 진보’의 존재를 확신하며 역전을 자신했다. 그는 “샤이 진보가 몇 퍼센트까지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샤이 진보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어제만 해도 코엑스몰 몇 군데를 가서 제가 명함을 나눠드리는데 조그마한 소리로 저한테 와서 얘기한다. 투표하고 왔고 1번 찍었다고 아주 조그맣게 얘기하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 남편도 쭉 서울의 이곳 저곳에서 명함을 나눠드렸는데 똑같은 얘기를 한다”며 “제가 보기에는 샤이 진보가 굉장히 많이 있고 여론조사상에서도 샤이 진보가 전화를 받지 않았을 확률이 높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4일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에서 열린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 후보는 높은 사전투표율에 대해서는 “사전투표율이 높은 것은 민주당이 그동안 여러 가지 많이 부족했지만 우리가 올바른 길로 나가기 위해 민주당의 기호 1번을 찍어야 되는 것 아닌가 하는 결집이 시작됐다고 생각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오 후보를 향해서는 “선거 초반에는 성공한 장관과 실패한 시장이라는 구도로 형성돼서 시작을 했는데 선거가 중반을 넘어서면서 거짓말 후보라는 또 다른 새로운 프레임이 등장했다. 이 거짓말 후보라는 것은 오 후보 스스로가 만들어낸 것”이라며 “우리의 후손,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거짓말을 하고서도 서울시장에 당선되는 것을 가르칠 수는 없고 그런 역사를 되풀이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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