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끊자" 다음날부터 집착..'세 모녀' 피의자 영장 심사

천금주 2021. 4. 4. 08:4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서울 노원구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 갈림길에 선 김모(25)씨가 사건 발생 두 달 전부터 스토킹을 시작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김씨는 인연을 끊자는 말을 들은 직후 집 앞에서 8시간을 기다리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연을 끊자고 한 다음 날, 김씨는 큰딸의 집 앞에서 8시간을 기다렸다고 한다.

김씨는 지난달 23일 오후 5시30분쯤 노원구 아파트를 찾아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서울 노원구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 갈림길에 선 김모(25)씨가 사건 발생 두 달 전부터 스토킹을 시작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김씨는 인연을 끊자는 말을 들은 직후 집 앞에서 8시간을 기다리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채널A는 숨진 큰딸 친구들의 말을 인용해 사건 두 달 전부터 김씨의 스토킹이 극심해졌다고 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마지막으로 만난 후 김씨가 큰딸에게 집착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큰딸의 친구는 채널A에 “김씨가 제 친구를 막 대하고 무시하고 화가 나 있었다고 하더라. 그래서 친구가 참다 못해 친구로서의 연을 끊자. 이렇게 얘기했는데 그때부터 집착이 시작된 것 같다”고 했다.

인연을 끊자고 한 다음 날, 김씨는 큰딸의 집 앞에서 8시간을 기다렸다고 한다. 문제는 주소를 알려준 적도 없는데 찾아왔다는 거다. 큰딸 친구는 “돌려보냈다고 하는데 솔직히 돌아가지 않고 보고만 있었어도 어디로 들어가는지 봤을 거고”라고 했다.

큰딸은 김씨가 자주 찾아와 집에 가는 길이 무섭다며 불안해했다고 한다. 연락을 피하면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걸려오기도 했다고 한다. 친구들은 범행 직후 김씨가 큰딸의 휴대전화에 손을 댔을 가능성이 있다고도 했다.

큰딸 친구는 “자기랑 피해자인 친구랑 함께 아는 사람들을 다 차단했더라. 전화, 카톡, 알고 있는 모든 계정, 연락을 취할 수 있는 모든 걸”이라고 했다. 친구들은 김씨가 큰딸의 휴대전화에서 증거를 인멸했을 수 있다고 보고 이 사실을 경찰에 진술했다.

김씨는 지난달 23일 오후 5시30분쯤 노원구 아파트를 찾아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친구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112신고를 받고 출동해 김씨를 체포했다. 그러나 현장에서 김씨는 자해를 시도해 목 부위를 다쳤다. 상계병원으로 옮겨진 그는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다 지난 2일 퇴원했다.

퇴원 직후 경찰에 체포돼 이틀 연속 피의자 조사를 받은 김씨는 3일 오후 9시50분쯤 조사를 받고 경찰서 밖으로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당시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하다”고 짧게 답했다. 서울북부지법은 4일 오후 2시부터 김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해 구속 필요성을 심리할 예정이다.

한편 경찰은 김씨의 얼굴과 이름 등을 공개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 개최를 검토하고 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