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개신교냐 정말 민폐다" 교회서 코로나 집단감염..시민들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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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의 한 교회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또 다시 교회발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과거 일부 교회들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해 교계가 사과를 하는 등 악화한 여론, 진화에 나섰지만 이번 사태로 또 다시 사회적 공분이 일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속 한국 개신교 교회에 대한 신뢰도는 크게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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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발 코로나 확산 가능성도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전북 전주의 한 교회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또 다시 교회발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과거 일부 교회들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해 교계가 사과를 하는 등 악화한 여론, 진화에 나섰지만 이번 사태로 또 다시 사회적 공분이 일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4일 전북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5∼26일 전주에 있는 한 상가건물 3층 교회에서 집회가 열렸다. 해당 집회는 치유·은사 집회로 알려졌다. 성경에서 예수가 행한 것처럼 병을 치료하기 위해 교인들이 모이는 개신교의 집회 중 하나다.
집회가 열린 교회는 평소 10여 명의 교인이 모일 수 있을 정도의 협소한 수준이지만, 이날은 30명이 넘는 참석자가 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도 보건당국 관계자는 한 매체를 통해 코로나19 확산 우려를 드러냈다. 관계자는 "마스크 착용이나 거리두기를 했다면 이런 상황까지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참석자 명부 작성도 이뤄지지 않아 주최 측에 명단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당국은 해당 종교시설을 폐쇄하고 교인에 대한 추가 검사와 위험도 평가를 지속할 방침이다.
◆ 개신교, 코로나19 방역수칙 언제까지 위협하나
앞서 개신교를 중심으로 지속해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진 바 있다. 주춤하던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상황도 이른바 개신교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폭증하기도 했다.
소재지 파악도 문제가 된 바 있다. 당시 서울시에 따르면 한 교회가 홈페이지에 공지한 코로나19 검사 결과에는 양성자가 12명, 보류 1명으로 발표돼 있지만, 이들은 실제 서울에서 활동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 방역에 혼란을 준 바 있다.
이에 앞서 전광훈 목사가 담임목사로 있는 사랑제일교회 신도들 역시 2020년 8월15일 '광복절 집회'에 대거 참석해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은바 있다.
이렇다 보니 시민들의 불안감과 분노가 커지고 있다. 40대 회사원 김 모씨는 "또 개신교인가, 정말 지긋지긋하다"라면서 "이러다 금방 또 확진자 1000명 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30대 회사원 박 모씨는 "잊을만 하면 개신교에서 코로나가 터져나온다"라면서 "너무 불안하다. 이제 겨우 코로나가 잠잠해지는가 싶었는데, 다시 또 확산할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 적극적인 사과에도 여론 악화, 지역사회 추가 확산 가능성도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난해 1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한국YMCA전국연맹, 한국YWCA연합회 등 연합기관·시민단체는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교회라고만 해도 지긋지긋하다'는 대중 정서 앞에 통렬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사과한 바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속 한국 개신교 교회에 대한 신뢰도는 크게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해 1월 개신교 여론조사기관 목회데이터연구소가 낸 '코로나19 정부 방역 조치에 대한 일반 국민평가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 교회를 '별로·전혀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76%로 조사됐다. '매우·약간 신뢰한다'는 응답은 21%에 불과했다. 해당 조사는 일반 국민 1천 명을 대상으로 나흘간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신뢰한다'는 응답을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으로 나눠 보면 개신교인 중 신뢰한다는 비율은 70%였으나 비개신교인은 9%에 불과해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응답자들은 국가가 공익을 위해 종교 자유를 제한할 수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86%가 '제한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전북은 이틀 동안 종교모임 집회에서 나온 17명을 포함해 29명의 확진자가 추가됐다. 다만 이는 현재까지 종교모임 참석자 현황이 모두 파악되지 않은 상황이라 지역사회 추가 확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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