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선의 엔터리셋] TV조선의 선택적 해명이 불러올 결과

박정선 2021. 4. 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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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몇 해 전, 재승인 심사에서 탈락 위기에까지 내몰렸던 TV조선이다.

이제 TV조선은 '미스트롯' '미스터트롯' '미스트롯2'의 성공과, 그로 인해 파생된 또 다른 프로그램들까지 좋은 결과를 얻어내면서 영향력이 이전과 확연히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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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소원·진화 조작 의혹에도 '해명' 없이 하차
TV조선도 VOD 삭제 외엔 공식 해명 없어
ⓒTV조선

불과 몇 해 전, 재승인 심사에서 탈락 위기에까지 내몰렸던 TV조선이다. 간신히 위기를 넘긴 후 2017년 가을 개편 당시 ‘시골빵집’ ‘탐사보도 세븐’ ‘사랑은 아무나 하나’ ‘반전상회’ 등 야심차게 론칭한 프로그램들도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진 못했다. 그랬던 TV조선에 대한 인식이 달라진 건, 서혜진 PD 등 지상파 인력 영입이 대거 이뤄졌던 2018년이다.


서 PD가 론칭한 ‘아내의 맛’이나 ‘연애의 맛’이 예상외의 화제성을 보였고, 드라마 제작 재개와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등 여러 가지를 시도했고 결과적으로 트로트 예능을 통해 종편 시청률 기록을 경신하고, 비지상파 최고 시청률, 지상파는 물론 모든 TV 채널 시청률 20%를 돌파하기 힘든 상황에서 30%를 훌쩍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제 TV조선은 ‘미스트롯’ ‘미스터트롯’ ‘미스트롯2’의 성공과, 그로 인해 파생된 또 다른 프로그램들까지 좋은 결과를 얻어내면서 영향력이 이전과 확연히 달라졌다. 화제성이 높아짐에 따른 논란도 당연히 TV조선이 감당해야 할 몫이다. 그런데 이들은 논란과 의혹에 있어서 정확한 기준이 없는 선택적인 해명을 내놓으면서 시청자들의 질타를 받고 있다.


함소원과 진화 부부가 ‘아내의 맛’에서 약 3년 만에 하차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다. 함소원은 최근 해당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여러 의혹에 휩싸여야 했다. 방송에서 중국 시댁의 별장이라고 소개한 장소가 에어비앤비에 올라온 숙소라는 의혹 등이 제기됐다. 심지어 각종 의혹들이 나오면서 남편과 딸. 시부모가 모두 예능 출연을 위해 섭외된 ‘연기자’라는 허무맹랑한 의혹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함소원은 자신을 둘러싼 의혹들에도 입을 닫았고, 프로그램 하차 입장만 떡하니 전달했다. 그러나 이 의혹들은 비단 함소원 만의 문제는 아니다.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TV조선 역시 이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럼에도 제작진은 이들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TV조선의 선택적 해명은 ‘아내의 맛’이 처음은 아니었다. 최근 ‘미스트롯2’와 관련해 진상규명위원회(이하 진상위)가 오디션 지원자들의 증언을 통해 제기된 내정자 의혹과 공정성 문제, 아동·청소년 출연진을 보호하지 않는다는 의혹 등 여러 문제를 제기했다. 그런데 TV조선은 이 의견을 ‘악성 허위 사실’로 단정했다. 결국 진상위는 제작진의 추가 해명을 요구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벼랑 끝에서 기회를 잡은 TV조선이 최고의 프로그램을 만든 건 다름 아닌, 경연 프로그램이다. 시청자들의 참여가 절대적인 역할을 하는 프로그램으로 얻은 성공인 만큼, TV조선이 느껴야 할 책임감은 결코 가볍지 않다. 앞으로도 논란이 불거질 때마자 지금과 같은 선택적 해명으로 일관한다면 시청자들의 신뢰를 이어가기 쉽지 않다. 기획·제작에 있어서의 능력도 충분히 인정하지만, 지금의 인기가 ‘시청자’로부터 비롯됐다는 사실을 다시 돌아볼 때다.

데일리안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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