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크게 만들었나" 수에즈 운하 막은 '와퍼'..무리수 둔 버거킹

황수미 2021. 4. 4. 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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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패스트푸드업체 버거킹이 자사의 햄버거를 수에즈운하에서 좌초한 선박 '에버기븐호'에 빗대 광고하자 논란이 일고 있다.

버거킹 칠레 법인은 지난달 27일(현지 시각) SNS에 햄버거가 수에즈 운하를 틀어막고 있는 모습의 합성사진을 게재했다.

버거의 크기를 강조하기 위해 최근 수에즈 운하에서 발생한 봉쇄 사태를 패러디한 해당 광고가 국가적 재난을 과도하게 희화화하고 조롱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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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거킹 칠레법인이 지난달 27일 수에즈 운하 좌초 사고 사진에 자사 햄버거 와퍼 이미지를 합성해 올린 광고물. 사진=버거킹 칠레 법인 인스타그램 캡처

[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글로벌 패스트푸드업체 버거킹이 자사의 햄버거를 수에즈운하에서 좌초한 선박 '에버기븐호'에 빗대 광고하자 논란이 일고 있다.

버거킹 칠레 법인은 지난달 27일(현지 시각) SNS에 햄버거가 수에즈 운하를 틀어막고 있는 모습의 합성사진을 게재했다. 이미지 상단에는 '와퍼 더블, 어쩌면 우리가 너무 크게 만들었나봐'라는 글귀를 새겨 넣었고, 해당 게시물은 현재 약 1천800여 개의 '좋아요'를 받은 상태다.

이에 누리꾼들은 엇갈리는 반응을 보였다. "재미있다", "좋은 마케팅이다" 등 호의적인 반응이 이어지는 한편, 일부는 "다른 사람들의 고통을 이용하는 것"이라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이집트 네티즌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버거킹을 불매하자'(#BoycottBurgerKing)라는 해시태그 운동까지 벌이고 있다. 버거의 크기를 강조하기 위해 최근 수에즈 운하에서 발생한 봉쇄 사태를 패러디한 해당 광고가 국가적 재난을 과도하게 희화화하고 조롱했다는 것이다.

버거킹 글로벌 최고마케팅책임자(CMO)인 페르난도 마차도는 트위터에 이 광고를 공유하며 "버거킹 칠레에서 온 멋진 광고"라는 표현을 적었다가 역풍을 맞고 삭제했다.

수에즈 운하는 연간 통항료만으로 약 56억 달러(약 6조3300억 원)를 벌어다 주는 이집트의 효자 상품이며 자부심이다. 하지만 지난달 23∼29일 에버기븐호 좌초 사고로 인해 약 1억5000만 달러(약 1700억 원)의 통항료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산된다.

황수미 인턴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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