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으로 역사 고발.. 4.3사건 다룬 '언폴디드: 동백이야기' 출시
[김재현덕 기자]
▲ Unfolded : Camellia Tales - Story Trailer (Korean) 언폴디드:동백이야기 스팀 구매링크 http://store.steampowered.com/app/1357990언폴디드: 동백이야기 한국어 트레일러 영상 ⓒ 코스닷츠 |
▲ 언폴디드:동백이야기 언폴디드:동백이야기 사진 |
ⓒ 코스닷츠 보도 배포자료 |
▲ 언티폴드는 4.3 사건 속 주민과 주인공 '동주'를 플레이하면서 시대적 현실속 주민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게임속 동주를 조작하면서 사건을 체험하게 된다. |
ⓒ 언폴디드 게임 스크린샷 |
인디게임사 코스닷츠(COSDOTS)는 제주 4·3 사건을 주제로 한 게임 '언폴디드: 동백이야기'를 글로벌 게임플랫폼 스팀에 3월 24일 출시했다. 가격은 1만 6500원으로 스팀에서 구매하고 플레이할 수 있다.
▲ 2017년 대만 게임 '반교' 구글플레이 대만 게임 '반교'의 한국 구글플레이 스크린샷 |
ⓒ 김재현덕 |
'언폴디드: 동백이야기'도 <반교>와 비슷하다. 코스닷츠는 보통 게임사들이 시도해보지 않은 것을 게임에 도입했다. 역사의 현장에 놓인 주인공으로 게임을 진행한다. 코스닷츠는 게임에서 저항과 학살의 역사를 다뤘다. 사실적 묘사는 잔인했고 비극적이다.
코스닷츠는 2018년부터 '언플디드 시리즈'로 제주 4.3사건을 알리던 인디게임 개발팀이었다. 개발자 김회민씨와 정재령씨는 2018년 제주 4.3사건 70주년 추모식을 본 후 그 감정을 고스란히 게임에 넣었다.
두 명의 개발자가 내는 게임은 2018년 이후로 제주 4.3 사건을 다루고 있다. '언폴디드' 라는 시리즈로 '오래된 상처', '참극' 두 편을 모바일로 출시했다. 무료로 공개해 사람들이 게임을 통해 제주 4.3사건의 비극을 알게하고 싶었다고 한다. 김회민씨는 재미를 조금 떨어뜨리더라도 역사적 사실에서 타협은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언폴디드:동백이야기'는 이것의 연장선이다. 이전 작품을 다듬고 수정해 출시한 작품이다. 이전 두 작품이 번역이 더뎌 해외 게이머는 플레이하기 어렵다는 점을 참고해 영어, 일본어, 중국어, 독일어, 러시아어를 지원해 출시했다.
그 시대 제주도에 있는듯
게임에서는 이념의 문제에서 중립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플레이 캐릭터이자 주인공인 '동주'는 어린 소년이다. 어머니와 자신 그리고 자신의 친구와 주변인에서 살아남고자 속한 인물 중 하나다. 마을이 불타고 주민들을 학살하는 군경을 보여주면서 제주도 주민의 희생으로 이야기를 시작해 나간다. 동주는 피난길을 나서며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상황 속에 던져진 인물이다.
게임 속 동주의 친구 '현호'를 통해 이념의 문제가 아닌 제주도의 비극을 부각한다. 현호는 주민이자 생존을 위한 민중의 현실을 대표한다. 현호를 통해 이념이 아닌 현실적 문제를 게이머들에게 제시한다.
▲ 게임 속 인물의 대화로그 대화에서 제주어와 지명 등 시대적 배경이 나오는 단어를 쓰는데 노력했다. |
ⓒ 언폴디드 게임 스크린샷 |
추가 설정에서 제주 방언으로 바꾸면 게임 인물 대사가 기존 표준어랑 방언을 쓰던 대사에서 전부 제주방언으로 바뀐다. 고증을 지키기 위함은 물론 게임을 제주민에게 헌정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 서정적이인 분위기 묘사하는 스크린샷 제주도의 모습을 최대한 나타내고자 거문오름과 실제 있는 사건 지역을 답사하면서 제주도의 모습을 담아내고자 노력했다 |
ⓒ 언폴디드 게임 스크린샷 |
게임은 묘사는 하되 강하게 주장을 말하지 않는다. 배경과 대사의 묘사만으로 잔인함과 슬픔을 온전히 느낄 수밖에 없다. 판단은 게이머의 몫이다.
문학적 게임
▲ 자신의 아버지 '동주'의 일지를 읽는 '성호' 프롤로그의 전개는 제주 4.3사건을 고발한 문학작품 '순이삼촌'의 전개랑 비슷하다. |
ⓒ 언폴디드 게임 스크린샷 |
문학작가 현기영의 '순이삼촌'의 도입부가 게임 프롤로그에서 오마쥬 되었다. '순이삼촌'은 제주 4.3 사건의 비극을 묘사한 소설 중 하나다. 제주도 출신 현기영 작가가 1978년 30년 만에 사건을 공론화하고자 작품을 내놓았다. 이 작품은 금서로 묶이고 작가는 고문을 당한다.
'언폴디드: 동백이야기'는 제주 4.3사건을 알리는 같은 예술작품으로 같은 목적을 가진다. 이처럼 게임의 구성과 주인공, 장치에 문학작가나 작품이 많이 오마쥬 되었다. 게임의 이야기는 작가 최인훈의 <광장>과 흡사하다. 소설 <광장> 같이 게임 속 주인공 '동주'는 이념과 이데올로기의 갈등에 치이는 인물이다. 플레이어는 동주를 통해 무엇이 정당화인지를 생각하게 된다.
2020년 8월 텀블벅을 통한 '언폴디드: 동백이야기' 크라우드 펀딩은 목표 금액인 600만 원을 넘어 약 700만 원이 모여 차질없이 준비할 수 있었다. 펀딩을 통해 코스닷츠는 5월 닌텐도 스위치에 게임을 이식함은 물론 2021년 하반기에 모바일에도 '언폴디드:동백이야기'를 출시할 계획이다.
▲ "텀블벅 후원사진" 2020년 8월에 진행한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활동계획을 넓힐 수 있었다. |
ⓒ 김재현덕 |
이번 '언폰디드: 동백이야기' 는 제주 4.3을 알림은 물론 한국 인디게임에서 선한 영향력을 보여주는 사례다. 다른 예술작품과 마찬가지로 게임도 사회적 목소리를 내면서 게임성을 지킨 작품을 내보였다.
▲ 게임 속 '동백나무' 게임 속 동백나무를 보여주며 비극적인 제주 주민을 보여준다. |
ⓒ 언폴디드 게임 스크린샷 |
코스닷츠는 '동백이야기'로 한 이유에 제주도의 상징적인 의미를 담아 출시했다. 제주도에서 많이 자생하는 동백나무는 제주도에서 꽃이 겨울에 피고 4월에 지는 꽃이다. 빨간색이 가진 비극과 4월이라는 상징성을 가진다. 이번 4월은 제주 4.3사건 73년 주기인 날이다. 게임을 하면서 73년 전 제주의 현장감과 비극을 한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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