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군·경찰 수장 이끌고 제주로..3번째 '4·3 추념식'

정원우 2021. 4. 3.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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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희생자 추념식'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은 특별한 참석자를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3일 오전 10시 제주특별자치도 제주 4·3평화공원 내 제주 4·3평화교육센터 1층 다목적홀에서 열린 제73주년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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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 참석
국방부 장관·경찰청장도 동행 '화해' 메시지
"4·3 특별법 개정..국가 책임 다할 것"

[한국경제TV 정원우 기자]

"군과 경찰의 진정성 있는 사죄의 마음을 희생자와 유가족, 제주도민들께서 포용과 화합의 마음으로 받아주시기 바랍니다"

'4·3 희생자 추념식'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은 특별한 참석자를 소개했다. 서욱 국방부 장관과 김창룡 경찰청장이었다. 문 대통령은 이들을 소개하며 "국가가 국가폭력의 역사를 더욱 깊이 반성하고 성찰하겠다는 마음"이라면서 "유가족들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달래드릴 수 있기를 바라며, 국민들과 함께 4·3영령들의 안식을 기원한다"고 전했다.

'제주 4·3 사건'은 1948년 4월 3일 남로당 제주도당의 무장봉기를 기점으로 이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무고한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이다. '국가 폭력'에 의해 희생된 제주도민들을 위로하는 한편, 진실을 마주하고 '화해의 시대'를 열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작년 '6.10민주항쟁 기념식'에도 경찰청장을 끌고 인권탄압의 상징이었던 남영동 대공분실을 찾았었다.

문 대통령은 3일 오전 10시 제주특별자치도 제주 4·3평화공원 내 제주 4·3평화교육센터 1층 다목적홀에서 열린 제73주년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했다. 2018년, 2020년에 이어 재임 중 세 번째로 제주 4·3평화공원을 찾았다.

올해 참석은 지난 2월 26일 ‘제주 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이하 4·3특별법)이 통과된 역사적 의의를 온 국민들과 함께 되새기기 위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4·3특별법'의 개정을 보고드릴 수 있게 되어 매우 다행"이라며 "제주도민들이 겪어야 했던 참혹한 죽음과 이중 삼중으로 옭아맨 구속들이 빠짐없이 밝혀질 때, 좋은 나라를 꿈꿨던 제주도의 4·3은 비로소 제대로 된 역사의 자리를 되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4·3 특별법' 개정이 여야 합의로 이뤄진 것은 21대 국회의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로 평가받게 될 것"이라며 국회에 특별히 감사의 뜻도 전했다.

4·3특별법 개정에 따라 2,162명에 달하는 군사재판 수형인들이 일괄 특별재심을 통해 명예회복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문 대통령은 "가족을 잃고, 명예와 존엄, 고향과 꿈을 빼앗긴 이천백예순두 분의 특별재심이 아직 남아 있다"면서 "정부는 한 분 한 분의 진실규명과 명예회복, 배상과 보상을 통해 국가폭력에 빼앗긴 것들을 조금이나마 돌려드리는 것으로 국가의 책임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4·3특별법은 역대 '민주 정부'에서 기틀을 잡아왔고 마침내 문재인 정부에서 완성됐다. 고(故) 김대중 대통령은 2000년 4·3특별법을 제정했고 故 노무현 대통령은 2003년 정부 차원의 진상조사보고서를 확정하고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공식 사과했다.

문 대통령은 "4·3평화공원 내 기념관에는 여전히 이름을 갖지 못한 백비가 누워있다"며 "제주도에 일흔세 번째 봄이 찾아왔지만, 4·3이 도달해야 할 길은 아직도 멀리 있다"고 말했다. "마침내 제주에 완전한 봄이 올 때까지 우리 모두 서로의 손을 더욱 단단히 잡자"고 했다.

추념식을 마친 뒤 문 대통령은 김정숙 여사와 함께 4·3평화공원 위령제단으로 이동해 4·3 영령을 추모하는 국화꽃과 제주 4·3을 상징하는 동백꽃을 헌화 및 분향했다. 이어 위패봉안관으로 이동해 4·3특별법 개정의 의미를 되새기는 서명식을 진행했다.

정원우기자 bkju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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