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호텔 일회용 샴푸 금지.. 고민 깊어진 호텔·리조트
호텔·리조트에서 기념품처럼 제공되던 일회용 위생용품이 내년부터 사라진다. 환경부의 일회용품 규제에 따른 조치다.
3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내년부터 50실 이상 숙박업소에서 일회용 위생용품을 무상 제공할 수 없게 되면서 이를 대비하는 호텔들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호텔과 리조트는 작은 일회용 비누를 액체형 비누로 바꾸고 샴푸·컨디셔너·바디워시·로션은 다회용 대용량 용기에 담길 전망이다.
먼저 롯데호텔이 운영하는 비즈니스호텔 브랜드인 롯데시티호텔과 L7호텔은 일회용을 대체할 300㎖ 용량의 샴푸 용기를 주문 제작한 상태다.
이들 호텔은 작은 일회용 비누를 액체형 비누로 바꾸고 샴푸·컨디셔너·바디워시·로션은 다회용 대용량 용기에 담아 놓을 방침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도 욕실의 샴푸와 바디워시 등을 대용량 용기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화리조트 관계자는 "일회용품 줄이기 방침에 따라 호텔과 일부 리조트 객실에서 사용 중인 욕실 어메니티를 디스펜서(대용량)로 변경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단순히 용기로 변경하는 것을 넘어 각 호텔과 리조트의 지리적 특성과 브랜드 벨류에 맞는 제품을 선정해 고객 만족도를 높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는 7월 그랜드 오픈을 앞두고 있는 호반호텔&리조트의 '레스트리 리솜' 역시 호텔에 들어갈 어메니티를 고민 중으로 알려졌다.
호텔 입장에서는 어떤 어메니티를 갖췄는지가 고객의 관심도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다른 고객과 공유해야 하는 대용량 제품을 어떤 방식으로 들여놔야 하는지 고민이 크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최근 경영계 전반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떠오르면서 일회용품 퇴출에는 대체로 수긍하는 분위기"라면서도 "어떤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디스펜서로 변화 시킬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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