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츠랩]'수주 풍년' 한국조선해양..그런데 현대중공업 IPO는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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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造船) 부문 중간지주 회사입니다. 정몽준 전 FIFA 부회장의 현대중공업그룹 산하에는 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 등의 조선 회사와, 현대오일뱅크∙현대건설기계 등의 에너지∙기계 회사들이 있습니다. 조선 회사들은 묶어서 한국조선해양이라고 하고, 나머지 회사들까지 묶어서 현대중공업지주라고 합니다. (이와는 별도로 현대미포조선∙현대건설기계 등은 따로 상장돼 있습니다.)
· 컨테이너선 수요 증가로 조선업 업황 회복, 선가도 올라
· 작년 말부터 국내 조선3사 수주 지속, 수소 신사업 발표도
· 대우조선해양 결합 심사, 핵심 자회사 현대중공업 상장은 변수
요즘 국내 주식시장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HMM(옛 현대상선)을 아실 겁니다. 작년 3월에 2500원이던 것이 얼마 전 3만원까지 가서 테슬라 저리 가라는 종목이 됐는데요. (3월 10일 앤츠랩 뉴스레터 참조). HMM이 가파르게 오른 건 컨테이너선 운임(뱃삯)이 급등했기 때문입니다. 컨테이너선 수요가 늘어나니 해운사들은 배를 더 주문하게 되고, 결국 선가(배의 가격)도 스멀스멀 오르는 중입니다. 한국조선해양 같은 조선 회사엔 좋은 일이죠.
영국의 조선∙해운 전문 기관인 클락슨의 선가지수는 올해 들어 10주 연속 상승해 2019년 8월 이후 처음으로 130포인트에 도달했습니다. 10주 연속 상승은 최근 없던 드문 일이라고 합니다. 코로나가 잦아들어 앞으로 경기가 좋아지면 선가는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입니다. 앞으로 경기가 좋아질 게 확실시 되고, 아직 선가가 급등까지는 안 한 상황이라 해운사나 기타 선주(배 주인)의 배 주문은 계속될 걸로 보입니다.
아니나다를까 최근 삼성중공업이 대만 해운사 에버그린으로부터 컨테이너선 20척을 한꺼번에 수주했습니다. 단일 계약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라고 합니다. 중국이나 일본 조선회사에도 좀 나눠서 발주하지 않을까 예상들을 했었는데 20척을 전부 삼성중공업에 시킨 겁니다. 한 척에 1000억~2000억원 하니까 계산해 보세요@@.
한국조선해양도 대만 완하이라인에게서 컨테이너선 5척을 수주했고, 4월 1일에도 LPG선 3척 등 선박 7척을 또 수주했다고 밝혔습니다. 작년에는 한국 조선 3사(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가 카타르 LNG선 100척에 대한 슬롯 계약(새 배를 만들기 위해 도크를 미리 찜하는 것)을 따냈는데요. 이게 조만간 본계약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조선회사들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생산력을 자랑합니다. ‘국뽕’이 아닙니다. 일본 1위 이마바리조선 관계자조차 최근 일본경제신문 인터뷰에서 “유럽과 중국∙한국의 조선소를 시찰했는데 가장 작업효율이 높은 것은 한국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조선소들이 수주 측면에서 한국을 능가하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품질 문제가 너무 자주 발생하고 기술력 부족으로 납기일을 맞추지 못하는 일이 비일비재 합니다. 일본 조선업은 생산설비가 오래 되고 업종 자체가 쇠락의 길을 걸은지 오래 됐습니다. 올해 수주 경쟁에서 한국 조선회사들, 특히 ‘대장주’ 한국조선해양의 선전이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한국조선해양이 최근 주총에서 밝힌 디지털 혁신과 수소 밸류체인 구축 같은 요소들도 주가와 ESG에 도움이 되는 미래 전략들입니다.
다만 유럽연합(EU)의 기업결합 심사가 6월까지 예정돼 있고, 결과에 따라 대우조선해양 인수 및 대우조선해양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유상증자가 진행될 것 같습니다. 또 자회사 현대중공업이 올해 안에 별도 상장할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렇게 되면 현대중공업 IPO로 사람들이 몰리고, 핵심 자회사가 빠진 한국조선해양은 덜 매력적으로 보일 수가 있습니다.
또 배를 수주하고 나서 만들어서 인도하기까지 2년 이상 걸리기 때문에 수주 뉴스 자체도 중요하지만 그것이 실제로 실적에 어떻게 기여하는지도 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6개월 뒤:
다~ 좋은데 현대중공업 IPO 관련 대책 좀.. by. 앤츠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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