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銀 'ESG블랙리스트' 오른 시멘트산업, 친환경 가속화

김종화 2021. 4. 3.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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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 업종이 최근 한국은행의 'ESG 블랙리스트'에 오른 이후 시멘트업계의 재빠른 대응이 주목된다.

시멘트 업계는 주주총회 등을 통해 일제히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을 선언하고, 전통적 공해업종을 탈피해 '친환경 산업'으로의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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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시멘트 업종이 최근 한국은행의 'ESG 블랙리스트'에 오른 이후 시멘트업계의 재빠른 대응이 주목된다.

시멘트 업계는 주주총회 등을 통해 일제히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을 선언하고, 전통적 공해업종을 탈피해 '친환경 산업'으로의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한국은행은 '2021년 3월 금융안정상황보고서'를 통해 석탄발전·시멘트·금속·석유화학·선박·섬유 등 9개 업종을 고탄소업종으로 분류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시멘트업종, 22조원으로 익스포저 낮은 편, 금융권 '블랙리스트' 피할 듯

지난해 말 국내 금융회사(은행·보험·증권·연기금 등)의 9개 고탄소업종에 대한 익스포저(대출이나 투자 등 모든 거래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손실에 노출된 금액)가 411조원으로 전체(2358조원) 익스포져의 17.4%에 달하기 때문이다.

한은은 금융회사들이 관련 기업들에 대한 익스포저를 줄이지 못하면 기업가치와 신용도가 훼손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금융회사들은 관련 기업들에 대한 대출을 줄이거나 회수하기 위한 기준을 ESG 데이터에서 찾고 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와 골드만삭스 등은 ESG 데이터를 기반으로 투자를 판단하고,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총매출의 25% 이상이 석탄화력 생산·제조에서 발생하는 기업은 투자대상에서 제외했다.

고탄소 배출업종 가운데 화학물질·제품 제조업이 103조원(25%)으로 익스포저 규모가 가장 컸고, 석탄발전 91조원(22%), 1차금속업이 59조원 등의 순이었다. 그나마 시멘트업종(비금속광물)은 22조원(5%)로 비교적 위험도가 낮은 편이어서 금융회사의 '블랙리스트'에 등재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美 시멘트協 설리번 부회장 "기후변화가 시멘트산업의 가장 큰 도전" 발언이 ESG 기폭제

시멘트업계는 이보다 앞선 2000년대 초반부터 유럽 시멘트산업의 순환자원 재활용을 롤모델 삼아 탈석탄의 과정을 밟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ESG경영 도입도 다른 산업에 비해 빨랐다. 지난해 에드 설리번 미국시멘트협회 부회장 겸 수석이코노미스트의 발언이 기폭제가 됐다.

설리번 부회장은 지난해 10월22일 미국 동부지역 시멘트산업 포럼(IEEE)에서 "코로나19로 인한 불황은 수십 개의 시멘트 공장이 문을 닫았던 2008년 경제위기 때보다 최대 5%는 더 소비가 감소했다. 그러나 더 크고 장기적인 위험은 기후변화"라면서 "기후변화에 대한 새로운 도전은 시멘트 산업의 가장 큰 도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업계 1위 쌍용C&E(옛 쌍용양회)는 ESG경영위원회를 가동하기 시작했고, 지난달에는 사명에 환경(Environment)이라는 단어를 집어넣어 종합환경기업으로 변신했다. 특히, 2030년까지 유연탄 사용을 없애고 환경 부문의 수익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삼표시멘트도 올해 ESG 경영체계를 구촉하고, 자원순환을 통한 에너지 환경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선언했다. 아세아시멘트는 대기환경 개선에 관한 사업과 폐기물 종합재활용업을 정관 사업목적에 포함시켰고, 한일시멘트도 토양오염 복원사업 및 지하수 정화사업, 폐기물 수집·운반업, 수소가스 생산 및 판매업 등의 환경사업을 추가했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시멘트업종의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은 3900만t으로 국내 산업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 비중의 11% 차지하고 있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온실가스 감축 노력이 시멘트산업이 도전해야 할 가장 큰 과제였다. 이미 2000년대 초반부터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노력해 왔고, 이는 곧 ESG경영의 추진이었다"면서 "ESG경영을 통해 친환경산업으로 거듭난 시멘트산업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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