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인종혐오 예언한 스폰지밥? 삭제된 에피소드 봤더니
인기 애니메이션 '네모바지 스폰지밥' 시리즈 중 차별을 부추길 우려가 있는 에피소드 등이 인터넷 콘텐트에서 삭제된다고 CNN과 뉴욕타임스가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시리즈는 미국 내에서 파라마운트 플러스나 아마존 서비스 등에서 시청할 수 있다.
문제가 된 편은 시즌 12의 에피소드 중 하나인 '격리된 게'이다. 이편은 바이러스 감염을 다뤘다. 주인공이 일하는 식당에서 '크램플루'라는 가상의 병에 걸린 감염자가 발견된다.
감염자가 발견됨과 동시에 검진관은 손님들을 격리하고, 등장인물들은 불안해한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캐릭터들은 따돌림을 당하거나 냉동실에 던져진다.
CNN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 이후 아시아계 미국 시민들이 고립되고 증오의 대상이 되어온 현실을 연상시키는 에피소드"라고 지적했다.
애니메이션을 방영하는 케이블 채널의 담당자는 "현실의 코로나 팬데믹을 둘러싼 민감성 때문에 신중하게 다루어야 할 주제라고 생각해 방송에서 빼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미국이 아시아계 증오 범죄로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
삭제된 또 다른 에피소드는 시즌3의 한 편으로 캐릭터들이 여성의 집에 몰래 들어가 속옷을 훔치는 장면이 나온다. 관계자는 "스토리의 일부가 어린이용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앞서 인종차별적인 내용을 담은 유명 동화책이 판매가 중단되는 일도 있었다.
지난달 2일(현지시간) 미국 NBC 뉴스 등에 따르면『내가 동물원을 운영한다면(If I Ran the Zoo)』 등 6권의 책은 ‘잘못되고 상처를 주는 방식으로 사람들을 묘사한다’는 이유로 판매가 중단됐다. 이 책들은 ‘닥터 수스(Dr.Seuss)’로 불리는 미국의 유명 그림책 작가 고(故) 시어도어 수스 가이젤이 쓴 것이다.
책 내용에서 백인이 아닌 캐릭터를 묘사하는 방식이 문제가 됐다.
이 책에선 총을 든 백인 남성이 아시아인 머리에 올라간 그림이 나오는가 하면, 풀로 만든 치마를 두르고 맨발로 걷는 흑인들도 등장한다. 아시아인 캐릭터들은 눈동자를 그리지 않고, 눈을 두 줄로만 묘사했으며 백인의 지시를 이행하는 모습으로 그려낸 것이 특징이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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