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그리스도 고난 생각하며 십자가 만들었죠"

유영대 2021. 4. 2.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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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십자가는 흉측한 형틀이지요. 하지만 예수님이 우리의 죄를 위해 죽으시고 부활하신 거룩함의 상징으로 변화됐지요. 목회자인 저는 십자가를 사랑하고 볼 때마다 감동이 밀려옵니다."

서울 강서구 우현로(화곡동) 좋은교회에서 '선교사 후원을 위한' 고난 주간 십자가 전시회를 열고 있는 오신석(59·사진) 목사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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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신석 좋은교회 목사 '고난 주간 십자가 전시회'
썩은 나뭇가지 활용해 6개월여 만든 십자가 240여점 전시
헌금 전액 캄보디아 의료 선교사 후원


“사실 십자가는 흉측한 형틀이지요. 하지만 예수님이 우리의 죄를 위해 죽으시고 부활하신 거룩함의 상징으로 변화됐지요. 목회자인 저는 십자가를 사랑하고 볼 때마다 감동이 밀려옵니다.”

서울 강서구 우현로(화곡동) 좋은교회에서 ‘선교사 후원을 위한’ 고난 주간 십자가 전시회를 열고 있는 오신석(59·사진) 목사의 말이다.



3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오 목사가 지난 6개월여 직접 만든 다양한 나무 십자가 240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오 목사가 십자가를 만들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가을, 코로나19 방역 조치에 따라 모든 예배를 온라인으로 전환하고 텅 빈 예배당에서 외로운 마음으로 기도할 때다.

아내 최혜숙 사모와 교회 주변을 정리하다 죽은 감나무 가지가 썩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순간 그 나뭇가지를 그냥 버리지 말고 십자가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날 바로 십자가 3개를 만들었다.

다음 날 새벽 기도를 하면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교우 한 분 한 분을 생각하며 십자가를 더 만들겠다고 결심했다.




십자가를 더 만들려면 나무가 필요했다. 경기 고양시 하늘정원교회(송병래 목사)의 배려로 교회 뒷산에서 나무를 공급받을 수 있었다.

오 목사는 2일 오후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썩고 버려진 나무가 발견되지 않았다면 그대로 썩어 없어졌을 것이다. 하지만 제 눈에 발견되고 손에 들려질 때 은혜를 끼치는 십자가로 거듭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이같이 죄로 인해 썩고 버려진 우리도 전능하신 하나님의 손에 붙들린 바 될 때 하나님의 선한 도구로 변화되고 쓰임 받을 수 있다는 진리를 깨달을 수 있었다”고 간증했다.

전시를 관람한 김병수(서울 강서구 매일교회) 목사는 “오 목사가 목회하느라 바쁠 텐데 달란트를 활용해 이렇게 많은 십자가를 만들었다니 정말 감동이고 기쁨이다. 특히 지역 주민과 함께하니 더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인근 교회에 다닌다는 권현주(공무원) 집사는 “고난주간에 특별 새벽기도회에 참석 중”이라며 “십자가를 보니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이 피부로 느껴지는 것 같다. 부활의 감동이 밀려온다”고 말했다.

전시된 십자가는 전시가 끝나면 관람객들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관람객 중에는 십자가를 가져가며 선교 헌금을 내는 예도 있다. 헌금은 전액 캄보디아 의료 선교사에게 후원한다.

오 목사는 “십자가를 나눠주지 말고 전시를 더 하면 어떠냐는 주위 권유에 몇 주 더 다른 교회에서 전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십자가를 옆으로 누이면 ‘곱하기’가 된다. 예를 들면 십자가를 지고 살아야 하는 크리스천의 삶은 곱셈의 삶이다. 십자가를 지고 부활하신 주님이 함께하는 복된 삶이 되길 기원 드린다”고 덧붙였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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