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인 어드밴티지"..뉴욕 센트럴파크서 또 묻지마 폭행

김봉주 2021. 4. 2.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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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계 미국인 가족이 뉴욕 센트럴파크에서 묻지마 폭행을 당했다.

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일면식 없는 남성이 아시아계 일가족을 상대로 무차별 폭행을 가했다.

A씨 가족은 괴한을 피해 3번이나 자리를 옮겼지만, 이 남성은 그때마다 이들을 따라왔다.

가족은 호숫가 바위 사이에 몰렸고, 남성은 가족의 코앞까지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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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나지 않았다..미워할 여지 없어"
일면식 없는 남성에게 맞은 남성. 사진=ABC7뉴욕 영상 캡처.

[아시아경제 김봉주 기자] 아시아계 미국인 가족이 뉴욕 센트럴파크에서 묻지마 폭행을 당했다.

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일면식 없는 남성이 아시아계 일가족을 상대로 무차별 폭행을 가했다.

이날 아내, 5살 아들과 함께 산책을 즐기던 A씨(38)씨는 한 남성에게 폭행을 당해 얼굴 뼈가 부러지는 등 큰 부상을 입었다.

A씨는 "그 남성은 공원을 어슬렁거리며 혼자 중얼거리고 있었다"면서 "그는 아내와 아들에게 다가가 귀에 대고 무슨 말인가를 속삭였다. 음담패설이었고 아내는 매우 불편해했다"고 말했다.

A씨 가족은 괴한을 피해 3번이나 자리를 옮겼지만, 이 남성은 그때마다 이들을 따라왔다.

가족은 호숫가 바위 사이에 몰렸고, 남성은 가족의 코앞까지 다가왔다.

A씨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그에게 "이곳은 꽤 큰 공원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자"고 말했다.

그러자 혼자 또다시 중얼거리던 남성은 A씨에게 "너는 마스크를 가지고 있구나. 그게 바로 장점이지. 너희들은 항상 유리해"라고 쏘아붙이며 주먹을 휘둘렀다.

A씨는 "눈에 별이 보였다"면서 "땀인 줄 알았는데 만져보니 얼굴에서 피가 철철 흐르고 있었다"면서 뺨 두 곳이 골절됐다고 설명했다. 눈은 핏줄이 터져 붉게 변했다.

이번 사건이 아시아인 증오범죄인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경찰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

A씨는 "범행 동기가 인종 문제에서 비롯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아시아계 여성에 대한 집착과 고정관념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다만 우리 가족을 표적으로 삼은 것만은 확실하다고 본다. 이런 문제를 알릴 가치가 있다고도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일로 화가 나지는 않았다"면서 "미워할 여지가 없다. 증오는 사랑으로 잠재우기 전까지는 변형을 거듭하며 끊임없이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봉주 기자 patriotb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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