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와 개막전 앞둔 정용진의 도발 "롯데 싫어서 깐 거 아냐"
“롯데를 싫어해서 깐 게 아니라 야구판을 키우고 싶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2일 음성 기반 소셜미디어 클럽하우스에 등장해 이렇게 말했다. 이에 앞서 정 부회장은 지난달 30일 새벽 클럽하우스 SSG랜더스 관련 방에 깜짝 등장해 롯데를 도발하는 발언을 쏟아냈었다. 그는 “걔네(롯데)는 어쩔 수 없이 우리를 쫓아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와 롯데는 유통 라이벌이자 프로야구 라이벌이다.
정 부회장은 지난달 발언을 의식한 듯 “롯데는 우리의 30년 동반자다. 롯데 덕분에 우리도 크고 롯데도 우리 덕분에 같이 컸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롯데를 향해 “본업(유통)과 야구를 서로 연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본다”며 “우리는 본업과 연결할 것이다. 게임에선 우리가 질 수 있어도 마케팅에서만큼은 반드시 이기겠다”고 했다.
SSG랜더스와 롯데자이언츠는 3일 열리는 2021 KBO리그 개막전에서 맞붙는다. 유통 라이벌이 프로야구 구장에서 맞승부를 펼치는 것이다.
개막전에 앞서 오프라인 승부도 한창이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29일 연중 최대 규모 할인 행사를 알리면서 “야구도 유통도 붙어보자”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냈다. 정 부회장의 클럽하우스 발언은 몇 시간 뒤 이어졌다. 이후 이마트는 야구단 창단을 기념한 상반기 최대 할인 행사인 랜더스 데이를 시작했다.
다시 롯데가 불을 질렀다. 롯데는 롯데온(ON) 홈페이지에 개막전 기념 이벤트 소식을 전하며 “원정 가서 쓰윽 이기고 ON”이라고는 문구를 넣었다. 쓰윽(SSG)는 신세계 온라인 홈페이지 명칭이다. 개막전이 SSG랜더스 홈구장인 인천 SSG랜더스 필드에서 열리는 만큼 원정 경기에서 승리하고 돌아오겠다는 뜻이었다.
정 부회장은 맞불 구도를 놓고서 “내가 의도한 대로 롯데가 반응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롯데가 SSG보다 전력이 좋다. 하지만 변수는 있다. 롯데 상대로 연패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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