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옻닭 먹으면 피부알레르기 유발 위험 높아진다

2021. 4. 2.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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옻에 의한 전신성 접촉 피부염 환자 중 62%가 옻닭 섭취로
‘옻(Rhus)’은 ‘봄나물의 여왕’으로 불린다. 동의보감에서 소화를 도와 위장병에 효과가 있는 최고의 산나물로 칭송됐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옻을 이용한 음식인 ‘옻닭’을 오래전부터 환절기 보양 음식으로 즐기고 있다.

하지만 옻으로 만든 음식을 잘못 섭취하거나 접촉하면 전신에 심한 가려움증과 함께 발진을 유발시키는 ‘전신성 접촉피부염’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봄철에 옻닭을 먹으면 피부 알레르기 발생 위험이 더욱 높다. 심한 경우 염증 반응으로 장기 손상 위험이 나타나는 것으로 최근 확인됐다.

유광호 중앙대병원 피부과 교수와 박수정 전공의 연구팀은 최근 ‘옻에 의해 유발된 전신성 접촉피부염에 대한 역학 및 혈청학적 특성 분석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유광호 교수팀은 2009년부터 2019년까지 중앙대병원에 옻에 의한 전신성 접촉피부염 증상으로 내원한 환자 기록을 분석했다.

환자 대다수가 옻닭을 먹은 후 전신성 접촉피부염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61.9%가 옻닭이 요인이었다. 옻에 의한 전신성 접촉피부염으로 병원에 내원한 환자는 봄철(3~5월)이 52.8%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여름(19.05%), 가을(19.05%), 겨울(9.52%) 순으로 확인됐다.

환자는 전신 피부 발진 증상뿐 아니라 염증 수치가 증가했고 전체 약 20% 이상의 환자는 심각한 간 수치 상승이 확인되는 등 염증이 전신 장기에 침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환자는 증상 조절을 위해 평균 약 2주간의 입원·통원 치료를 받아야 했다.

박수정 중앙대병원 피부과 전공의는 “전신성 접촉피부염은 옻에 포함된 항원인 ‘우루시올(urushiol)’에 노출되거나 섭취할 때 발생한다. 접촉 수 시간에서 수일 뒤 전신에 심한 발진이 발생한다. 피부 증상뿐 아니라 간 수치와 염증 수치 상승 등 전신적인 장기 침범 위험도 동반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유광호 중앙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전신성 접촉피부염은 이전에 항원에 노출된 적이 있던 사람이 항원을 음식으로 섭취하거나 접촉할 때 발생한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양권에서는 옻을 가구에 칠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옻칠 가구를 통해 쉽게 노출될 수 있다. 본인 생각과는 다르게 이미 옻에 접촉이 돼 있을 가능성이 높아 옻 음식을 처음 먹는 사람도 전신 접촉피부염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 논문은 SCI(E)급 영국피부과학회 공식 국제 학술지 ‘Clinical and Experimental Dermatology’ 2021년 3월호에 게재됐다.

[나건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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