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다이어트·운동이 부르는 '무릎연골연화증'

나건웅 2021. 4. 2.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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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량 적은 여성에게서 더 많아
다이어트·하이힐 착용도 원인
완연한 봄 날씨에 슬슬 다이어트를 계획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하지만 단기간 효과를 보기 위해 무리한 운동을 하다보면 부작용이 발생한다. 특히 무릎 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다. 노년층 전유물이라고 여겼던 ‘무릎 통증’이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급증하고 있다.

무릎 관절 질환 가운데서도 ‘무릎연골연화증’은 젊은 세대 발병률이 높다. 무릎연골연화증은 무릎 연골이 점차 약해지면서 발생한다. 무릎뼈 안쪽 연골은 무릎 움직임을 원활하게 하고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단단해야 할 무릎 연골이 외부 충격으로 연해지거나 소실되면 통증과 함께 거동이 불편해 질 수 있다.

젊은 층 환자 비율이 매우 높은 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기준 무릎연골연화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총 10만5833명. 이 중 전체 42.3%인 4만4786명이 20~3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보다는 여성들에게서 더 많이 나타난다. 여성과 남성 발병 비율은 6:4 정도다.

무릎연골연화증이 발생하는 이유는 반복적인 무릎 손상이다. 충분히 근육이 갖춰져 있지 않은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과한 운동을 하게 되면 그 충격이 근육의 완충작용 없이 관절에 그대로 전달돼 연골에 무리가 간다. 남성보다 여성 환자가 많은 이유도 여기 있다. 여성 근육량이 아무래도 남성보다 적기 때문이다. 또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한다거나 하이힐을 오랫동안 착용하는 생활습관 역시 무릎 연골을 마모시키는 원인이 된다. 김준식 세란병원 인공관절센터 진료부원장은 “여성 관절이 남성보다 작고 해부학적으로 변형이 쉬운 구조다 보니 여성에게 무릎 질환이 흔히 나타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초기에는 일시적인 통증과 시큰거림, 걸을 때마다 ‘딱딱’ 거리는 소리가 난다. 증세가 진행될수록 시큰거림이 더 자주 느껴지고 계단을 오르내릴 때 심한 통증이 동반된다. 주로 무릎 관절 앞부분에서 통증이 느껴지는데, 사무실 의자나 차량에 오랫동안 앉았다 일어날 때 뻣뻣한 느낌과 통증이 나타난다면 의심해볼 수 있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보존 치료를 우선 진행한다. 무릎 관절 최종 보호막으로 알려진 허벅지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요법으로 무릎 연골에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또, 통증이 거의 없는 체외충격파 치료와 염증을 줄이는 약물 치료, 관절 주사 치료 등을 시도해볼 만하다. 만약 보존적 치료를 통해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수술 치료가 불가피하다.

수술 치료로는 관절 내시경 수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4㎜ 정도 가느다란 내시경을 관절에 삽입해 문제가 되는 부위를 초소형 카메라를 통해 확인하면서 수술을 진행한다. 피부에 1㎝ 미만 작은 구멍을 낸 후 수술을 하기 때문에 절개 수술보다 근육 손상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

김준식 부원장은 “수영처럼 무릎에 무리를 덜 가하면서 허벅지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은 무릎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 단기간에 과한 운동을 하기보다는 서서히 근육을 단련해가면서 운동 강도를 높이는 것을 추천한다”고 강조했다.

[나건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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