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m 높이서 여성 크레인 기사와 충돌.."다 대가X 깨져!"
한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타워크레인 노동조합원들이 충돌하는 일이 벌어졌다. 그 과정에서 한 여성 기사가 다른 노조원들에 의해 7m 높이의 타워크레인에서 떨어질 뻔한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지난달 29일 전북 전주시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네다섯 명의 남성 노조원들이 다른 노동조합에 속한 여성 기사 A씨를 7m 높이의 타워크레인에서 끌어 내리려 몸싸움을 벌였다.
한국노총 소속인 A씨가 현장에 출근해 타워크레인에 올라가려 하자 민주노총 소속 노동자들이 “내가 맡은 일”이라며 이를 저지한 것이다.
그 과정에서 노조원들이 타워크레인에 매달려 있는 A씨의 어깨를 짓밟고 몸을 짓누르는 등 A씨를 크레인에서 떨어뜨리려 해 자칫 추락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었다고 한국노총 측은 설명했다.
주변 노동자들이 찍어 올린 영상에는 A씨가 “살려주세요”라고 비명을 지르고 다른 기사들이 “다 대가X 깨져” “다 떨어져 XX”라고 다급하게 소리치는 모습이 담겼다.
시공사 측은 JTBC와의 인터뷰에서 “한국노총과 먼저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지만, 민주노총 측도 시공사와 근로계약서를 작성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1일에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살려주세요~!!” “다 떨어져! **!!” “다 대가* 깨져!” … 저는 아파트 공사 현장의 여성 근로자입니다’라는 제목으로 관련 청원이 올라왔다.
“건설업에 종사하는 40대 여성이자 사랑스러운 두 아이의 엄마”라고 밝힌 청원인은 “다수의 남성 노동자들에 의해 물리적 폭행, 성추행, 성폭행, 욕설 등을 당해 정신적 공황 상태로 호흡곤란과 불안장애로 병원으로 후송되어 정밀검사와 치료를 받고 있다”고 했다.
청원인은 “회사와 정식 계약을 체결하고 출근 일자에 맞춰 공사 현장에 도착해 제 일터인 타워크레인 위로 올라가는 도중 남성 5명이 난입하며 온갖 욕설과 함께 좁은 계단 위로 오르며 저를 붙잡았다”며 “저는 ‘이러다 죽겠구나… 아니… 우리 아이들 때문에 죽으면 안 되겠구나’ 라는 심정으로 계단을 힘껏 붙잡고 절대로 놓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그 남성들은 이미 짐승이 되어 위에서는 제 어깨를 발로 누르며 욕설을 내뱉고 앞뒤에 있는 남성들은 제 가슴을 등으로 강하게 압박하여 숨을 제대로 쉴 수가 없었다”면서 “저는 살려달라고 소리쳤으나 이미 건장한 체격의 남성들은 이성을 잃었으며, 주변의 경찰들은 남의 일인냥 구경만 하고 있었다. 저는 무척 참담했고 무서웠다”고 호소했다.
청원인은 “30분가량 약 7미터 높이의 타워크레인 계단에서 같은 자세로 대치하던 중 점점 육체적 아픔보다는 장시간 저의 어깨와 가슴, 성기 부분을 짓누르고 있는 남성들을 생각하니 성적수치심이 강하게 몰려왔고 눈물이 펑펑 쏟아졌다”면서 “1시간가량 지나자 몸에 힘이 빠지기 시작했고 제 한쪽 팔은 힘이 빠져 난간 밖으로 떨어졌다. 그 순간 다행스럽게도 위험천만한 상황은 경찰들에 의해 종료되어 타워크레인 바닥으로 전부 내려오게 되었다”고 썼다.
그는 “아찔하지만 한편으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는 동시 긴장이 풀려서인지 호흡곤란 증세가 심해져 저는 바닥에 쓰러졌고 119에 의해 인근 전주병원으로 후송됐다. 전주병원에서는 상해. 타박 등으로 입원을 권유했으나 아이들 생각에 잠시 고민했다. 하지만 빨리 회복하고 퇴원해 아이들에게 더 잘해줘야겠다는 심정으로 미안함을 뒤로 한 채 입원을 결정했다”며 “그러나 그날 밤 저는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프기 시작하며 환청이 들리기 시작했다. 저도 모르게 ‘살려주세요’라는 말을 반복할 수 밖에 없었다. 현재 저는 호흡기를 끼고 강한 약물 치료를 겸하며 정밀진단을 받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청원인은 “저는 신체적으로 약한 여성이다. 하지만 그들보다 강한 두 아이의 엄마”라며 “제가 우리 아이들 앞에 피해자가 아닌 당당한 엄마로 설 수 있도록 이 남성들을 엄벌에 처해 달라. 또한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 멀뚱히 구경하듯 지켜만 보고 있던 경찰들도 그에 합당한 엄중한 처벌을 내려주시라”고 마무리했다.
현재 해당 청원은 공개 전임에도 1200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현재 관리자가 정식 청원 검토하고 있다.
정인화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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