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 총리와 4년간 불륜 맞다" 깜짝 폭로한 21세 연하 그녀
보리스 존슨(57) 영국 총리가 또다시 불륜 논란의 중심에 섰다. 2년 전 한 차례 영국을 휩쓸었던 미국 여성 사업가와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다는 의혹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처음 논란이 불거졌을 땐 당사자들이 직접적인 답변을 피하면서 일단락되는듯 했다. 그러나 지난 27일(현지시간) 불륜 상대로 지목됐던 여성이 전면에 나서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폭로 당사자는 제니퍼 아큐리(36)다. 그는 영국 일간지 미러에 “존슨 총리와 2012년부터 4년 간 불륜 관계였다”고 말했다. 이 시기는 존슨 총리가 런던 시장으로 일하던 때로, 당시 그는 전 부인인 마리나 휠러와 혼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존슨은 휠러와의 관계도 불륜으로 시작했고, 이후 네 명의 자녀를 뒀다. 아큐리는 “(불륜 당시) 일주일에 한 번씩 아파트에서 만났고, 떨어져 있을 땐 친밀한 문자 메시지도 주고받았다”고 주장했다.
존슨 총리와 아큐리 사이의 불륜설이 처음 제기됐던 건 약 2년 전이다. 영국 타임스의 일요판인 더선데이타임스는 2019년 9월 존슨 총리가 런던시장 재직 시절 아큐리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의혹을 처음 보도했다. 이어 아큐리가 시장의 홍보기관인 런던 앤 파트너 등을 통해 12만 6000파운드(약 1억 9000만원) 상당의 공금을 지원받았고, 자격을 충족하지 못했음에도 세 차례나 무역 사절단에 포함됐다는 후속 보도가 이어졌다. 존슨 총리와의 친분을 이용해 금전적·사회적 이득을 봤다는 비판이 정치권에서 제기됐다.
당시 아큐리는 불륜 여부에 대해선 즉답을 피했다. 다만 논란이 불거진 뒤 존슨 총리가 자신의 연락을 차단했다는 것에 불만을 터뜨렸다. 그해 11월 영국 방송사 ITV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나는 보리스 존슨을 지지하는 신뢰할 만한 친구”라며 “내가 비밀을 지켜줬는데도 그가 왜 나를 하룻밤 상대처럼 대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2년 전과 달리 당사자가 직접 불륜 관계를 시인한 만큼 특혜 논란 등에 대한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30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존슨이 올해 안에 런던 의회 감독위원회에 출석해 각종 의혹에 대해 조사받을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2년 전에도 경찰 내 독립기구인 ‘경찰 행동에 대한 독립 사무소(IOPC)’가 각종 의혹을 조사했지만, 존슨 총리가 직접적인 혜택을 준 증거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 다만 IOPC는 “지원금 지급과 무역사절단 참가 인원을 정하는 담당자들이 두 사람 사이에 친분이 있다고 생각해 이를 반영해 결정을 내렸을 수 있다”며 “실제로 두 사람이 은밀한 관계였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아큐리의 폭로에 대해 보리스 존슨 총리는 아직 뚜렷한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다만 총리실 공보 담당자는 “존슨은 런던 시장으로서 정직하고 성실하게 행동했다”며 “더 대답할 것은 없다”고 밝혔다.
미국 보안 분야 사업가로 알려진 제니퍼 아큐리는 위스콘신 매디슨대와 서던 캘리포니아대 등에서 수학하고, 2011~2018년 런던에 머물며 보안 기술 사업을 벌였다. 2016년엔 화이트 해킹 컨설팅 회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23세에 옥스퍼드 대학 동창인 알레그라 모스틴-오웬과 결혼했지만, 마리나 휠러와의 불륜이 드러나면서 이혼했다. 휠러와는 약 25년간 결혼생활을 지속했지만, 존슨의 외도로 불화가 잦았고 지난해 2월 이혼했다. 이후 보수당의 전 대변인이자 유력 언론사인 인디펜던트의 창립자 딸인 캐리 시먼즈와 약혼한 사실을 공개했고, 지난해 4월 아들을 낳았다. 두 사람은 결혼은 하지 않았다. 지난 결혼 생활과 별개로 존슨 총리는 한 미술 컨설턴트와의 혼외 관계로 딸을 뒀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김선미 기자 cal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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