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희망' 한동희, 4번 타자 안착하려면?

케이비리포트 2021. 3. 31.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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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지난해 두 자릿수 홈런' 롯데 한동희, 볼삼비-3루 수비 안정성 개선해야

[케이비리포트]

 2020년?17홈런으로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에 성공한 롯데 한동희
ⓒ 롯데 자이언츠
 
올시즌 허문회 감독 2년 차를 맞은 롯데 자이언츠는 가을야구와 세대교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특히 야수진의 경우 베테랑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는 발등에 떨어진 불과 같다.

롯데 야수진 내 '젊은 피'의 선두 주자는 우타 거포 내야수 한동희다. 2018년 경남고를 졸업하고 롯데에 입단한 그는 '1차 지명'이란 순번이 말해주듯 엄청난 기대를 모으며 프로에 입문했다. 프랜차이즈 스타 이대호의 뒤를 잇는 4번 타자감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데뷔 후 2년간 한동희는 프로의 높은 벽을 절감했다. 2018년 4홈런, 2019년 2홈런에 그치며 거포 유망주의 잠재력을 꽃피우지 못했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친 OPS도 2018년 0.639, 2019년 0.554에 불과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2018년 –0.78, 2019년 –0.68로 2년 연속 음수였다. 프로 데뷔 첫해부터 맹위를 떨친 '천재 타자' 이정후(키움), 강백호(kt)와 그를 비교하며 아쉬움을 숨기지 못하는 이들도 있었다. 

▲ 롯데 한동희 프로 통산 주요 기록
 
 롯데 한동희 프로 통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프로 3년 차인 지난해 한동희는 타율 0.278 17홈런 67타점 OPS 0.797로 잠재력의 현실화에 성공했다. 주로 5번 타자로 출전하며 135경기에서 531타석을 소화해 처음으로 규정 타석을 달성하며 두 자릿수 홈런을 비롯한 커리어하이를 달성했다. WAR은 2.74로 팀 내 야수 중 4위였다. 

특히 고무적인 것은 한동희의 방망이가 시즌이 거듭될수록 불이 붙었다는 점이다. 전반기에는 타율 0.253 9홈런 32타점 OPS 0.757로 타격의 정확성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하지만 후반기에는 타율 0.297 8홈런 35타점 OPS 0.826으로 기량 향상이 두드러졌다. 전반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인내심을 가지고 그를 꾸준히 기용한 허문회 감독의 선택이 옳았음이 입증되었다. 

한동희가 홈런을 비롯한 지표를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소위 '볼삼비'라 불리는 삼진 대비 볼넷을 개선해야 한다. 지난해 그는 97개의 삼진을 당하는 동안 57개의 볼넷을 얻어 '볼삼비'가 0.59였다. 이른바 '공갈포' 유형에 가까웠던 것이다. 2018년 0.21, 2019년 0.32에 비해 발전하고 있으나 아직 갈 길이 남아있다. 선구 능력과 직결되는 '볼삼비'가 개선된다면 중요 지표들은 자연스레 뒤따라올 것으로 보인다. 

주전 3루수로서 불안한 수비도 보완이 요구된다. 한동희는 지난해 3루수로 973이닝을 소화하며 16개의 실책을 기록해 리그 최다 2위, 리그 3루수 최다 1위의 불명예에 이름을 올렸다. 
 
 핫코너 수비의 안정화 여부가 주목되는 롯데 한동희
ⓒ 롯데 자이언츠
 
롯데의 올 시즌 고민은 4번 타자가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1982년생으로 팀 내 야수 최고참 이대호는 지난해 만 38세 시즌을 치르며 타율 0.292 20홈런 110타점 OPS 0.806 WAR 1.27로 에이징 커브를 숨기지 못했다. 베테랑 전준우, 손아섭, 안치홍도 4번 타자와는 거리가 있는 유형이다. 

일각에서는 올 시즌부터 한동희가 4번 타자의 중책을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한다. 언젠가 4번 타자가 되어야 한다면 다소 이른 듯한 시점부터 맡는 것이 장기적으로 팀은 물론 선수 본인에도 결국 득이 될 것이라는 시각이다.  

한동희는 지난 30일 사직 NC 다이노스와의 야간 경기로 마무리된 시범 경기에서 타율 0.167에 홈런 없이 1타점 OPS 0.508로 부진했다. 하지만 올해로 4번째 시즌을 맞이하며 주전으로 낙점된 그에게 시범 경기 성적은 컨디션 조절 이외에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지난 시즌 유망주의 껍질을 깨고 공수의 핵심으로 성장한 한동희가 3일 부터 막이 오르는 정규시즌에서 폭발적인 기량 향상을 입증하며 롯데의 새로운 4번타자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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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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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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