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김어준, 교통방송만 해".. 與 "벌써 시장행세"

권남영 2021. 3. 29. 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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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김어준이 TBS 뉴스공장을 진행하되, 교통정보를 제공하라"고 언급하자 여권에서는 반발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오 후보는 28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오세훈이 당선되면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못 듣게 되나"라는 기자 질문에 "TBS 설립 목적이 있다. 교통·생활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내 재임 시절에는 '뉴스공장' 같은 시사 프로그램이 없었다. 박원순 전 시장이 만든 것이다. 이제 TBS를 설립 목적에 맞게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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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왼쪽 사진)과 방송인 김어준. 뉴시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김어준이 TBS 뉴스공장을 진행하되, 교통정보를 제공하라”고 언급하자 여권에서는 반발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오 후보는 28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오세훈이 당선되면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못 듣게 되나”라는 기자 질문에 “TBS 설립 목적이 있다. 교통·생활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내 재임 시절에는 ‘뉴스공장’ 같은 시사 프로그램이 없었다. 박원순 전 시장이 만든 것이다. 이제 TBS를 설립 목적에 맞게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오 후보는 지난 23일 “TBS에서 문제가 된 방송은 정치적으로 매우 편향된 시사프로그램이라서 강한 비판을 받는 프로그램”이라며 “(예산 지원 중단을) 할 수도 있다는 경고”라고 밝힌 바 있다.

TBS는 현재 ‘서울특별시 미디어재단 티비에스’로 독립 법인화했지만, 서울시로부터 예산을 지원받고 있다.

김근식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 역시 29일 페이스북에 “TBS는 애초 ‘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와 정관에 명시된 설립 취지대로 운영해야 한다”며 “따라서 신임시장은 일체의 방송편성과 프로그램에는 관여하지 않되 교통방송 본래의 설립 취지로 돌아가라고 요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요구에 부응하지 않는다면 당연히 시장의 고유권한으로서 매년 지원되는 출연금의 예산편성을 중단할 수 있다”며 “TBS가 서울시의 지원 없이 스스로 자구책을 마련하거나 애초 설립 취지에 걸맞은 방송으로 돌아가는 것이 정답”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여권은 일제히 김어준 옹호에 나섰다. 특히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측은 “벌써부터 시장 행세를 하느냐”며 반박했다.

박 후보 측 황방열 부대변인은 “오 후보의 말대로라면 기독교 방송과 불교 방송은 종교 이야기만 해야 한단 말인가”라며 “이들은 시사·보도 기능을 갖고 있고 TBS교통방송도 마찬가지”라고 반박했다.

이어 “오 후보는 자신의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특정 프로그램을 겨냥해 폐지를 운운한 데 이어 방송사의 예산 지원까지 중단하겠다고 겁박한다”며 “해당 방송사는 법적으로 독립이 보장돼 있어 시장이 이래라저래라 할 수 있는 처지도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무슨 근거로 위협을 가하는지 참으로 오만한 태도가 아닐 수 없다”며 “벌써 시장이 된 것처럼 행세하는 그 오만함을 우리 국민은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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